절치부심한 구자철(26ㆍ마인츠)이 4년 전 영광을 되찾기 위해 누구보다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구자철은 2011 카타르 아시안컵의 깜짝 스타였다. 당시 5골을 넣은 구자철은 아시안컵 득점왕에 오르며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했다. 조광래 당시 감독은 구자철을 공격적으로 전진 배치시켜 그의 공격적인 재능을 최대한 이끌어냈다. 4년의 시간이 지난 뒤 구자철의 입지는 카타르 대회와 달리 불안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섰지만 1무2패의 수모를 겪는 것을 지켜봐야 했고 리더십이 부족했다는 비판까지 받아야 했다. 월드컵 이후 부상, 컨디션 난조로 어려움을 겪는 사이 대표팀에는 남태희(레퀴야SC)라는 경쟁자가 생겼다. 심지어 최종 모의고사 격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2-0 승)에 선발 출전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다. 많은 이들이 오만전에 남태희의 선발 출전을 예상했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은 구자철이었다. 그리고 구자철은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듯 활발한 움직임과 간결한 패스, 날카로운 슈팅을 선보이며 1-0 승리를 견인했다. 구자철은 주장 완장을 절친 기성용(스완지시티)에게 넘긴 뒤 한결 심적 부담이 줄어든 모습이다. 비장한 각오로 오만전에 나선 구자철은 팀 내 가장 많은 3개의 유효 슈팅을 날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조영철(카타르SC)의 결승골도 구자철의 중거리 슛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만전이 끝난 뒤 구자철에 대한 굳은 믿음을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국내에서 구자철이 비난을 많이 받았지만 그의 재능과 능력을 신뢰한다"며 “좋은 경기를 할 것으로 믿었다. 경기 최우수선수(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된 것을 보면 결정이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자신을 향한 많은 이들의 물음표를 그라운드에서 몸소 보여주면서 느낌표로 바꿨다. 이제 첫 걸음을 내디딘 구자철의 시선은 13일 열리는 쿠웨이트전으로 향하고 있다. 먼저 1승을 거둔 대표팀은 2연승을 거둘 경우 사실상 조별예선 통과를 확정짓게 된다. 명예회복을 다짐한 구자철이 쿠웨이트를 상대로 득점포를 터트리며 4년 전 영광 재현에 나설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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