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운동장 인조잔디 조성은 처음에 학생은 물론 방과 후 인근 주민들에게 대여하여 생활체육을 활성화하고 먼지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대구지역은 2005년부터 현재까지 71개교, 경북지역은 107개교에 조성되었다. 그러나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폭력의 대책으로 체육시간을 지금보다 늘렸다. 올 신학기부터 전국 초ㆍ중ㆍ고를 대상으로 주5일제 수업에 따라, 토요일을 ‘토요 스포츠데이’로 정했다. 이로써 초교는 3시간, 중등은 3시간이든 체육시간을 모두 4시간 이상으로 변경했었다.
그런데 인조잔디(이후 잔디)의 내구연한은 7년 정도이다. 그러나 대략 3~4년 정도가 지나면, 훼손으로 인하여 발암물질로 알려진 쌀알 크기의 알갱이들이 빠져나온다. 대구지역에는 조성된 지 3년이 지난 학교가 47개교, 경북지역은 70개교이다.
문제는 발암물질에만 그치지 않는다. 잔디의 충전재는 보통 폐타이어이다. 폐타이어 속성상 납, 카드뮴, 수은 등의 중금속과 벤젠, 톨루엔, 크실렌, 에틸벤젠 등의 총휘발성유기화합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실지로 충남도내 잔디에서는 납이 검출되었다. 제주도에서는 검사대상 학교에서 다핵방향족탄화수소가 기준치 10mg보다 훨씬 높은 36.9mg, 46.7mg, 810mg이나 검출된 사례가 있었다. 또 다른 학교에는 빈혈, 두통, 신장 기능 부전, 기억력 감퇴가 초래되는 납이 기준치 90mg보다 3배가 나왔다.
게다가 잔디가 빛의 열에너지를 받으면, 열을 흡수하여 고온을 발생시킨다. 그러면, 고무 표면온도가 천연잔디, 모래, 아스팔트보다 20도 높은 35도의 열을 발생한다. 예를 들면, 기후가 20도만 되어도 잔디의 표면온도가 40도 정도가 된다. 이 온도에도 화상을 입을 수가 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기온도 37도에서 잔디의 온도가 무려 78도가 되었다. 이 온도쯤이면, 끓는 물과 조금도 다름이 없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표면온도가 50도인 상태에서 10분이 지나면, 화상을 입을 수가 있다고 한다.
설혹 기준치 이하라도 유해물질과 접촉ㆍ노출빈도에 따라 위해가 증가될 수가 있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교육과학가술부가 지극히 단순한 발상으로 단지 학교폭력을 예방한다는 차원에서, 체육시간을 늘린 게 학생들에게 암이나 신장 기능 부전 또는 기억력 감퇴, 빈혈에 그대로 나뒹굴게 한 결과를 부르고 말았다.
이럼에도 대구시교육청은 금포초등을 비롯하여 8개교에 잔디를 추가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잔디가 이러한 질병의 원인이 된다면, 이미 깐 잔디도 걷어내야 할 판에 또 잔디를 깐다는 말은 도대체가 교육청이 무엇을 하는 기관인지를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교육청이 학생들의 가운데에 들어가 건강을 해치고 있다고 해야겠다. 교육청이 학생들의 건강이나 해치는 기관인가. 단순 발상에 그저 놀라울 뿐이다.
더 해괴한 일은 운동장 잔디의 안전성 검사 문제가 해당 학교의 문제라며, 현제 노후 정도도 파악조차하지 못하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은 올 추경에 예산을 확보하여 안전성 검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이는 안전성 검사를 할 문제가 아니다. 발암물질 덩어리 잔디를 걷어 치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참으로 안이한 발상이다. 도저히 교육청의 발상이라고는 믿을 수가 없다.
그럼에도 2013년에 예산을 확보하여 2014년부터 유지 보수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미 발암 물질 등으로 밝혀진 잔디를 왜 유지보수에 예산을 들이려고 고집을 피우려고만 하는가. 또한 안전성 검사를 왜 해야 하는가. 이미 밝혀진 사실을 두고서 다시 안전성 검사가 또 필요한지가 알 수가 없는 노릇인가.
문제가 발생하면, 풀이를 위해서 원인과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미 잔디를 걷어야 할 원인이 다 밝혀졌다. 근본 해결은 잔디를 걷어치우는 것이다. 또 학교폭력을 없애는 방편으로 체육시간을 늘린다는 것조차도 우리가 일정 부분 이해할 수가 없다. 성적 줄 세우기 대신에 인성이나 인품 교육으로, 교육판 전체를 확 바꿔야하는 게, 학교폭력을 없애는 지름길이 아닌가. 발암 물질 덩어리 운동장에서 체육 시간을 확대만 한다면, 암 유발 등을 어찌하란 말인가. 더군다나 학교폭력이 없어지는가. 암 등만 발생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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