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시민들의 교통편의 제공을 위해 설치한 버스정보시스템(BIS)이 고장난 채 방치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8일 오전 포항시외버스터미널 인근 한 버스정류장의 버스정보시스템이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고 먹통으로 덩그러니 세워져 있다.
포항에는 현재 정류장 2500여곳에 버스정보시스템 250여개가 가동 중에 있다.
하지만 취재결과 이를 관리하는 담당공무원은 달랑 1명이고 유지보수업체 1곳에는 직원 2명 등 모두 3명이 관리를 하며 인력 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정보시스템은 시민들에게 시내버스노선과 도착예정시간 등을 제공하는 장치로 정류소 안내기와 인터넷, 휴대폰, ARS 등을 이용해 확인할 수 있다.
평소 포항시는 지난 2008년부터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여건 개선을 위해 60여억원을 투입, 최첨단시스템을 도입하고 운영 중이라고 대대적인 홍보를 펼쳐왔다.
하지만 그동안 잦은 고장으로 인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언제부터 고장나 방치된지도 모른 채 시민들은 버스정보를 확인하러 왔던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버스정보시스템이 고장이 날 경우 ‘070-7013-0103’으로 전화하라는 스티커가 정류장에 붙여져 있지만 신고하는 시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없다.
포항시에 따르면 월 15건 정도 장애접수가 이뤄지고 있다.
이같은 시민들의 불편을 감안해 포항시통합관제센터는 수시로 순찰을 돌고 있다고 하지만 상시대기해야하는 업무 특성 상 인원보충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번에 고장이 난 제품은 삼성에서 기증받은 ‘DID’ 제품으로 ‘흑화 현상’이 발생했다.
포항시통합관제센터 관계자는 “정류장 안이 아닌 길가에 세워져 있어 타 제품보다 햇빛을 많이 받는 등 온도가 높게 올라가면 간혹 화면이 까맣게 변한다”고 말했다.
또 “제품 내부에 열을 식히기 위해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만 고장을 해결하기가 힘든 실정이다”고 덧붙였다.
포항에 거주하는 시민 김모(23)씨는 “포항시외버스터미널은 거주인구를 비롯해 관광을 위해 방문하는 유동인구가 많은 지점인 만큼 이곳에 설치돼 있는 버스정보시스템은 교통정보를 확실하게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인력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며 “현재 담당공무원이 한명인데 남ㆍ북구만이라도 두명 정도가 운영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토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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