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 멕시코 월드컵 이후 8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이지만 유독 아시안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초대 대회였던 1956년 대회와 2회 대회를 제외하고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그만큼 한국 축구 역사에 있어 아시안컵은 좋았던 기억보다 쓰라린 상처가 많은 무대이기도 하다. 아시안컵이 생긴 초반만 하더라도 본선 진출국 자체가 많지 않았다. 1회 대회에서 홍콩, 이스라엘, 베트남을 상대로 2승 1무의 성적으로 정상에 올랐고, 2회 대회에선 베트남, 이스라엘, 대만에 3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후 반세기가 넘는 동안 아시안컵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지 못했다. 번번이 중동의 모래 바람에 발목이 잡혔다. 1972년 태국 대회 결승에선 이란에 1-2로 패했고 1980년 쿠웨이트 대회 결승에선 개최국 쿠웨이트에 0-3으로 완패했다. 가장 최근 올라갔던 결승전은 1988년 카타르 대회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승부차기 끝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당시는 지금처럼 해외파가 많지 않고 대부분이 국내 선수였는데 리그가 끝난 뒤 연초에 치러지는 아시안컵 대회에서 컨디션 조절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여기에 중동 국가들의 텃세 탓에 매번 고전했다. 한국 축구 팬들에게 1996 아랍에미리트 대회는 잊지 못할 치욕스러운 대회로 남아있다. 이란과의 8강전에서 알리 다에이에게 4골을 내주며 2-6으로 대패했다. 이 여파로 당시 사령탑이었던 박종환 감독이 경질되는 등 쇼크가 이어졌다. 2004년 중국 대회 8강전에서도 이란과 다시 맞붙어 알리 카리미에게 해트트릭을 내주며 3-4로 무너졌다. 한국은 2000년 이후 단 한 번도 결승전에 나가지 못했다. 3차례 3위(2000, 2007, 2011)를 차지했던 것이 전부다. 가장 최근 열렸던 카타르 대회 4강전에서 일본과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카타르 대회에서 구자철(마인츠)이 5골로 깜짝 득점왕에 올랐지만 라이벌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그 사이 일본은 2000년 이후 3차례 정상(2000, 2004, 2011)에 오르며 아시안컵의 신흥 강호로 떠올랐다. 일본은 아시안컵에서 총 4번 우승을 차지해 아시안컵 최다 우승국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 뒤를 사우디, 이란(우승 3회)이 따르고 있다. 대표팀은 12차례 아시안컵에 출전해 총 27승16무13패의 성적을 냈다. 92골을 넣고 60실점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회 목표로 우승을 내걸었다.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을 비롯해 박주호(마인츠),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볼턴) 등 선수들의 우승에 대한 열망도 뜨겁다. 태극전사들은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참패를 씻고 아시안컵 정상에 오르며 명예회복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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