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호주 아시안컵이 다가오면서 한국과 경쟁할 A조 국가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호주, 오만, 쿠웨이트와 함께 A조에 속했다.
호주와 함께 조 1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이 역대 아시안컵에서 중동 국가에 약점을 드러냈기 때문에 오만과 쿠웨이트 또한 방심할 수 없는 상대임은 분명하다.
◇ 베일에 쌓인 복병 오만(10일 오후 2시 캔버라)
폴 르갱(프랑스) 감독이 이끄는 오만은 이번 대회 최대 다크호스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열린 걸프컵에서 예상을 딛고 준결승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6위로 한국(69위)보다 아래 있지만 약한 상대는 아니다.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4전 3승1패로 앞서 있다.
오만의 간판 선수는 골키퍼 알리 알 합시(위건)다. 알 합시는 오만 축구 선수 최초로 유럽 무대에 진출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을 거쳐 현재 위건에서 활약 중이다. 2011년에 위건 구단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에 뽑혔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공격에서는 베테랑 골잡이 아마드 알 호스니(사함)가 경계 대상으로 꼽힌다.
2003년부터 오만 대표팀에서 활약한 그는 115차례 A매치에서 36골을 넣은 오만의 대표적인 공격수다. 카타르SC, 알 아흘리(사우디) 등 중동의 명문 클럽 등을 거쳐 올해 자국리그 사함에서 활약하고 있다.
여기에 오만 공격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아흐메드 무바라크(알 오루바)도 주의해야 할 선수다.
공격에 비해 수비진은 무게감이 떨어진다. 게다가 최근 열린 중국과의 평가전(1-4 패)에서 모하메드 무살라미(판자), 자베르 아와이시(알 샤밥) 등 주축 수비수들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 A조 최약체 쿠웨이트 (13일 오후 4시 캔버라)
쿠웨이트는 A조에 속한 4개 국가 중 객관적인 전력에서 가장 떨어진다. FIFA랭킹은 124위에 머물러 있다.
1980년 자국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을 한 경험이 없다. 쿠웨이트 축구의 황금기였던 1980년대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다.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9승4무8패로 앞서 있지만 최근 열린 5차례 경기에서 한국이 4승1무로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다.
나빌 말룰(튀니지) 감독이 지휘하는 쿠웨이트는 이번 대회에 2명을 제외하고 전원 자국리그 선수들로 꾸렸다. 눈길을 끄는 것은 유럽파가 없고 11명의 선수가 카디시야 소속이라는 점이다.
가장 주의해야할 선수는 베테랑 골잡이 바데르 알 무타와(카디시야)다. 알 무타와는 10년 넘게 대표팀 공격을 이끌며 A매치 149경기에 나와 47골을 기록했다. 알 무타와와 함께 유세프 나세르(카즈마)도 경계 대상으로 꼽힌다.
쿠웨이트는 불안 요소가 많다. 2007년 이라크의 아시안컵 우승을 이끌었던 조르반 비에이라 감독이 걸프컵 이후 갑자기 경질되면서 말룰 감독은 이번 대회가 열리기 한 달 전에 갑자기 지휘봉을 잡았다. 한 달 동안 얼마나 팀을 만들었을지 여전히 의문이다.
◇ 강력한 우승 후보 호주(17일 오후 6시 브리즈번)
개최국 호주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FIFA랭킹은 다소 낮은 100위에 불과하지만 호주 축구 팬들은 홈 이점을 안고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그리스) 감독은 2013년부터 호주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이번이 3번째 아시안컵 무대인 호주는 2011년 카타르 대회에선 일본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6승10무8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지만 2000년대 이후에는 3승2무1패로 앞서 있다.
호주의 간판 스타는 베테랑 골잡이 팀 케이힐(뉴욕 레드불스)이다. 케이힐은 공중 플레이에 능해 수비수들이 세트 피스에서 가장 주의해야할 선수로 불린다.
우리에게 익숙한 선수도 많다. 지난해 전북 현대의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이끌었던 알렉스 윌킨슨(전북)은 주전 중앙 수비를 맡고 있고 예전 부산에서 활약했던 맷 맥카이, 인천 소속이었던 네이던 번즈도 대표팀 명단에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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