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맞아 청소년과 가족 단위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전시프로그램들이 잇따라 운영돼 눈길을 끈다. 대구 봉산문화회관은 ‘겨울방학 특별전시 & 예술교육 워크숍 프로그램’을 8일부터 오는 24일까지 회관 제3전시실에서 연다. 이번 기획은 ‘보는 미술 감상’에서 ‘체험하고 생각하는 미술 감상’을 실천하는 장으로서 다양한 감상자의 지적 호기심에 반응하고자 현장에서 활동하는 미술가와 에듀케이터에 의해 진행된다. 대구에서 전시연계 예술교육 활동을 해온 이기선, 석아름 에듀케이터가 ‘유리상자-아트스타 정혜련’전과 ‘권세진-흐려진 풍경’전을 대상으로 예술교육 워크숍을 실시한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에게 워크숍 진행을 의뢰하는 워크숍 프로그램이 예술가의 작품제작 의도를 직접적이고 생생하게 전달한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이번처럼 작가는 전시에만 참여하고 전문 에듀케이터가 전시와 연계된 교육활동을 연구 진행하면 교육 전문성이 더욱 강조될 것이라는 장점이 나타난다. 이번 전시 ‘권세진ㆍ정혜련展’에서는 동시대 설치미술과 한국화의 현재적 일면을 탐구할 수 있다. 특히 드로잉을 매개로 공간을 해석하고 조형화하는 작업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권세진 작가는 현재 폐교된 어린 시절의 학교에 대한 기억을 모티브로 해, 학교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 곳에서 경험한 자신의 감성들을 화면에 재현한다. 작가의 평면 화면에 그려내는 감성적인 공간은 전시 공간 속에 재배열된다. 그림 속의 액자 같은 구성 요소들이 각각 하나의 개체로 독립돼 별도의 단위 그림으로 전시 공간에 배치된다. 정혜련 작가는 자신이 선택한 재료를 원하는 크기 단위를 모듈화하고, 무의식적으로 진행되는 작가의 신체적 드로잉 행위를 통해 이들 모듈을 결속하고 공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재조합한다. 작가는 물질의 물성에 관심을 두고 그 개체들 간에 일어나는 긴장감이나 우연성을 실험하며 문명과 인간의 상호작용, 세계구축에 관한 기억과 상상을 시각적으로 재생한다. 정종구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를 통해 ‘드로잉’이 권세진, 정혜련 작가의 작업방법을 어떻게 관계되고 변화됐는지 살펴본다”며 “워크숍에서는 ‘공간 드로잉’을 주제로 두 작가의 작업방식을 연구하는 과정을 참가자들이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마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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