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 전 어린 시절 밀가루 반죽을 치대 기계에 넣고 면을 뽑아 찰랑거리는 국숫발을 빨래 널 듯 그늘에서 건조하던 국수 공장의 기억이 아련합니다”
너나없이 어려웠던 시절, 최소한의 재료로 소박하게 만들었던 음식이 추억의 힘과 더불어 최고의 맛을 내고 싶어 식당을 열게 됐다는 이경민(여) 대표.
이 대표는 ‘국수로 말미암은 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국수를 좋아하고, 국수에 대해 고민이 많은 사람이다.
다양하게 요리되는 수많은 국수 중 ‘울릉도 따개비’를 이용한 칼국수는 울릉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귀한 음식이다.
하지만 포항에도 본토 못지않은 맛으로 승부를 거는 곳이 있다.
이 대표는 30년째 울릉도에서 살고 있는 친구의 말을 우연히 듣고는 “그래, 이거다”라는 생각이 번쩍 들어 그 길로 특별한 칼국수를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따개비의 비린 맛을 잡기 위해 8개월간 끊임없이 연구한 결과, 지난 2013년 12월 당당하게 포항시 남구 상도동 650-2번지에 ‘울릉도 따개비 칼국수’ 간판을 내걸었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따개비 손칼국수(7000원)와 `따개비 비빔밥(6000원)`이다.
‘따개비 손칼국수’는 시원하고 감칠맛 넘치는 육수, 쫄깃한 면발을 자랑했다.
수타면으로 만들어진 면발은 손님들의 입맛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밀가루 반죽을 냉장고에 보관해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썰어 면발을 만들어내 촉촉한 면발을 살려냈다. 따라서 면에 씹는 맛부터 차별화가 확실하다는 게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의 평가다.
이곳의 칼국수 면을 보면 투박하면서도 정성이 느껴지는 부드러운 맛을 낸다.
육수 또한 진하면서도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비법양념과 따개비 내장 등으로 육수를 만들고 따개비를 넣어 면과 함께 끓여 내는 것이 조리과정이다.
바다 향기가 솔솔 후각을 자극하고, 쫄깃하게 씹히는 따개비는 전복과는 다른 식감을 전하며 미각을 행복하게 한다.
따개비 비빔국수(6000원)는 여름에만 맛볼 수 있다.
이곳에 오면 따개비밥도 먹어야 한다. 새싹채소와 콩나물, 당근, 무생채, 양배추, 돌나물 등 채소를 푸짐하게 넣고 그 위에 싱싱한 따개비 살을 올려 낸다.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하얀 쌀밥 위에 까만 김 가루와 함께 붉은 고추장 양념을 부어 잘 섞은 후 비벼 먹으면 싱싱함과 향긋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콩나물을 제외한 야채들은 불에 가열하지 않아 아삭아삭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식감 또한 풍부하다.
쫄깃쫄깃 씹히는 따개비의 식감이 전복과는 또 달라 한마디로 예술이다.
이외에도 ▲짬뽕 손칼국수(6000원) ▲콩국수(6000원) ▲마늘보쌈(3만원) ▲두부(5000원) ▲해물파전(5000원) ▲쟁반국수(5000원) 등을 맛볼 수 있다.
이 대표의 손맛이 남달라 어떤 메뉴를 시켜도 만족스러울 것이다.
예약문의 054)275-0054.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 ~ 오후 8시 30분. 휴무일 매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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