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백프라자갤러리는 2015 을미년 청양띠 해를 맞아 ‘양 그림 특별전-푸른 희망’을 7일부터 오는 31일까지 대백프라자 11층 아트월에서 마련한다.
지역화단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문상직과 김찬주의 작품 10여점으로 구성된 이번 작품전에는 양의 이미지와 상징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서양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 문상직
양 그림 화가로 익히 알려진 중견작가 문상직이 ‘양떼’를 그림 소재로 다루기 시작한 건 지난 1990년부터이다.
목가적인 서정이 두드러지는 그의 구상회화들은 어떤 움직임도 고요하게 멈추게 하는 아름다운 정태미로 변용된 정서의 공간을 빚고 있어 독창적인 개성이 강조된다.
그의 그림은 정서의 울림들이 정교하고 결이 곱게 교직된 서정시나 감미롭고 환상적인 실내악을 연상케 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은은한 파스텔톤의 회화작품들은 관자의 마음을 맑고 포근하게 가라앉혀 주기도 하며 때로는 성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잔잔하면서도 가슴을 파고드는 은밀한 아이콘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20여 년간 일관된 화면 구성을 이어오고 있는 문상직의 ‘양떼’는 평화로운 자연을 배경으로 한가로이 노니는 양떼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지는 않다.
그는 자연을 내면으로 끌어들여 재구성하는가 하면 단순화하고 왜곡시켜 내면을 물들이고 있는 실상풍경을 변주해 보인다.
순진무구하고 맑은 정신세계의 자유로운 실현을 꿈꾸며, 실현하려는 작가의 의지가 고스란히 작품 속에 담겨져 있다.
작가 특유의 여성스러움과 섬세한 감성이 한데 어우러진 그의 작품은 양의 포근한 이미지만큼이나 따스함을 전해줄 것이다.
■김찬주
젊은 작가 김찬주 역시 다양한 동물소재의 작품을 통해 은유적인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해주고 있는 활동적인 화가이다.
자연에 대한 사랑과 교감의 정서 공간을 서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그의 작품 속에는 얼룩말과 사슴, 펭귄, 코끼리, 돼지, 양 등 사람과 다양한 동물들이 조화롭게 등장하고 있다.
마치 동화속의 주인공을 그림 속에서 다시 만나듯 친숙한 포즈로 그려진 동물들은 인간의 영혼 속에 내재되어 있는 순수함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 곁에 순수함을 잊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존재하는 동심의 순수함을 다양한 동물들로 의인화 해 내고 있는 것이다.
동화적이며 과장된 공연 무대의 한 장면처럼 구성된 작품 속 동물과 어린이들의 시선은 어딘가를 늘 응시하고 있다.
결국 자연 속에서 오염되지 않은 순수함을 지닌 채로 살아가려는 작가의 의지가 우리의 단면을 되돌아보게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보여지는 작품들은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버스 정류장에서 막연하게 기다림을 이어가는 소녀 곁에 물끄러미 자리를 함께 하는 양떼들 역시 순수한 소녀의 아름다운 마음만큼이나 순결함을 지닌 자연의 모습 그대로이다.
작가는 이러한 양떼들의 순수함과 자연을 순응하는 모습을 작품 속에 고스란히 옮겨 놓기 위해 다양한 표현양식을 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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