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교통시대이다. 교통의 원만한 흐름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인다. 당국이 그 어떤 사업을 추진할 때는 교통의 흐름을 보다 고려해야 한다. 더구나 한창 출근시간대에 공사로 인하여 교통이 제대로 되지 못한다면 그 사업도 일정 부분일망정 시민의 편의가 아니라고 단정해도 좋다고 본다. 그럼에도 포항시가 수도관로 매설공사를 하면서 주민편의를 돌보지 않는 바람에 원성이 높다. 포항시 남구 이동 일대에 수도관로 매설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 탓에 방장산 터널과 이동 고가차로를 지나는 차량들이 교통 혼잡으로 극심한 불편으로 가고 있다.
지난 5일 11시께 어느 시민의 말에 따르면, 이동고가차로에서 포항시청까지 평소 15분이면 갈수 있는 거리이다. 하지만 무려 1시간이나 걸렸다. 상수도관로 매설공사로 인해 차량흐름이 막히면서 일대 도로가 극심한 정체현상에 원인했다. 평소에 15분이 무려 1시간이라면 이를 두고서는 교통행정이나 상수도 행정이 실종했다고 단정해도 좋다고 해야겠다.
포항시가 지난해 6월부터 약 80억 원을 투입해 이동과 양학동 일원에 상수도관로 매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몇 달째 이동고가차로를 지나는 도로 일대가 교통 혼잡을 겪어왔다. 지금까지도 역시 주민들의 교통편의를 무시한 행정이라고 할만하다. 특히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은 공사기간과 공사내용 등을 알리는 표지판 등이 설치돼 있지 않아서 도대체 무슨 공사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시가지에서 공사를 할 때는 여기에 적절한 표지판을 설치하는 것은 하나의 상식에 속한다. 그럼에도 표지판도 없다니 여기에서도 교통행정의 실종을 보는듯하다. 교통시대에서 교통 실종은 시민편의는 커녕 되레 방해물이 아닌가한다.
더군다나 공사업체가 마련한 칼라콘을 치고 운행하는 등 무법천지를 방불케 하고 있는 판이다. 당국의 단속이 요구된다.
포항시 관계자는 “앞으로 남은 공사일정은 도로를 따라 진행되는 공사라는 점에서 이전과 같은 병목현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공사로 인한 교통흐름에 가급적 방해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교통 혼잡이 발생해 시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있자니 포항시 당국도 이 지역 일대에 교통 혼잡을 알고 있다고 볼 여지가 충분하다. 죄송함은 교통행정이 결코 아니다. 죄송함 이전에 교통 흐름을 충분히 고려했어야 마땅했다. 포항시는 이제라도 시민들의 교통흐름을 고려한 공사를 하기 바란다. 더구나 공사에서 무법천지를 방불하게 한다면 즉시 행정력을 발휘해야 한다. 수도관로 매설 공사가 빈축의 대상이 되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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