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 없는 얼굴과 퉁명스런 목소리, 눈조차 마주치려 하지 않는 민원응대.
‘품격높은 도시, 풍요로운 시민, 행복안동’을 지향하는 민선6기 안동시의 시정목표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안동시청 민원실의 일상적인 모습이다.
이런 공무원을 과연 시민이 칭찬할 수 있을까? 안동시가 그동안 선발한 그 많은 친절공무원은 다들 어디에 있는 것일까?
안동시는 친절과 배려로 동료 및 시민으로부터 칭찬받는 공무원을 발굴해 직원의 친절마인드를 함양하고 신뢰받는 공직자상을 확립하고자 매분기마다 친절공무원을 선발하고 있는데 말이다.
대상은 ‘평소 친절ㆍ배려하는 서비스로 동료직원과 시민에게 칭찬받는 공무원’, ‘밝은 미소와 인사, 민원 응대 및 화목한 직장분위기 조성에 기여하는 공무원’, ‘민원을 내 일처럼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공무원’으로서 시 산하 6급 이하 전 직원이다.
내ㆍ외부 추천과 친절투표(민원실에 비치된 전자문서 투표코너를 통한 후보자 친절도를 직원 투표 결과에 반영)와 1ㆍ2차 위원평가 등의 절차를 거쳐 애써 친절공무원을 선발하고 있지만, 본질을 망각한 아랑곳없는 요식행위에 그치는 모양이다.
안동시 친절공무원 선발은 시민과 소통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시민을 의식하지 않는 직원들 나눠 먹기로 밖에는 비춰지지 않는다.
민선6기는 현장행정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매월 14일 1~2개 읍면동 사무소 또는 마을회관 등 시민이 방문하기 쉬운 곳을 찾아 직접 고충을 듣고 해결책을 모색하려는 것은 시민과 소통하고 시민의 고충을 제때 해소하기 위함일 것이다.
소통의 핵심은 공감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상대편의 말을 듣는 경청과 호감을 주는 짧은 한마디의 대화로부터 시작한다. 마음을 열고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소통의 시작은 상대에게 친근한 이미지와 친절마인드를 서로 보여주는 것이다.
민선6기는 민선5기 시절 강설에 따른 원활하지 못한 제설작업의 책임을 물어 담당 간부공무원을 전격 경질했던 근본을 간과하지 말라. 시민과 소통하지 못했고 시민에게 불편을 끼쳤기에 그만큼 시민에게 칭찬받지 못했던 모두의 책임이었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이 있다. 처지를 바꾸어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은 주위의 눈총을 받기 마련이고 때로는 남에게 해도 끼치게 된다. 이런 사람이 많을수록 그 조직은 질서를 잃고 기강이 무너지고 종내는 어려움으로 치닫게 될 수밖에 없다.
친절은 시민 공복의 기본이다. 민선6기 ‘행복안동’의 완성은 민원인에게 먼저 일어서서 머리 숙여 인사하는 ‘친절마인드’에서 비롯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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