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한국 강정호(넥센ㆍ27)와 일본 도리타니 다카시(한신ㆍ33)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강정호의 소속팀 넥센은 15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강정호 포스팅을 MLB 사무국에 요청했다. 이에 MLB 사무국은 4일 동안 비공개 입찰을 진행하고 KBO에 결과를 통보한다. 메이저리그를 향한 강정호의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강정호와 달리 도리타니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일본 잔류 등을 놓고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지만 미국 현지에서도 관심이 뜨겁다. 도리타니는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11년 동안 타율 0.285 120홈런 677타점을 기록했다. 흥미로운 점은 두 선수 모두 유격수라는 부분이다. 포지션이 같기 때문에 강정호와 도리타니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놓고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강정호가 도리타니에게 앞서는 부분은 힘이다. 2014시즌 117경기에서 강정호는 타율 0.356 40홈런 117타점 장타율 0.739 등의 성적을 남겼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파워를 갖춘 유격수를 찾기 힘들다. 강정호가 빅리그에서 어느 정도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한 방이 필요한 팀에게는 매력적인 카드다. 또 1987년 생으로 도리타니(1981년생)보다 6살 어리다는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강정호에게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어느 정도 수준의 포스팅 금액을 제시할지에 관심사다. 뉴욕 데일리뉴스는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을 500만달러에서 1500만달러로 전망하기도 했다. 도리타니는 안정적인 수비가 장점이다. 그동안 일본 프로야구 출신의 야수들은 메이저리그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유 중 하나로는 일본 선수들이 돔 구장에서 뛰며 인조잔디에 익숙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도리타니는 천연 잔디를 쓰는 일본 고시엔 구장을 홈으로 사용했기에 이 부분에 대한 우려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타격도 정교하다. 미국의 스포츠전문매체 SB네이션은 "평균적인 파워와 발 빠르기를 갖고 있지만 도리타니는 공을 정확히 보는 타자다"고 평가했다. 도리타니는 2013년 104개의 볼넷으로 60홈런을 기록했던 블라드미르 발렌틴(103개)을 제치고 리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 2005년부터 10시즌 동안 전경기에 연속 출장 중일 정도로 자기 관리도 뛰어나다. 스캇 보라스가 에이전트인 점과 FA로서 포스팅 금액이 필요 없다는 점도 유리하다. 강정호와 도리타니는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유격수다. 두 선수가 같은 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상황에서 상반된 결과가 나올지, 아니면 모두 만족스러울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지켜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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