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시작된 임시국회 첫날 긴급현안질문에서 새누리당은 야권을 향한 종북 공세로 날을 세웠다.
확산일로의 청와대 문건 유출 파문이 여권의 악재로 굳어짐에 따라 전통적 지지층 결집을 통해 여론전에서 반격을 도모하는 모습으로 비춰졌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종북 토크콘서트’ 논란을 빚고 있는 재미교포 신은미ㆍ황선씨에 대해 우려를 표하자 여당 역시 ‘종북 공세’ 수위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15일 청와대 문건과 자원외교 등을 주제로 열린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문에서 종북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 의원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3주기 조화 전달을 위해 정부로부터 방북 승인을 받은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겨냥해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김정은 김정일의 조화 배달 심부름꾼인가”라며 “부자 세습을 위해 300만명을 굶겨 죽게 한 장본인을 추모하기 위해 방북한다는 것을 정부가 승인해야 하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 역시 긴급현안질문에서 김 의원과 같은 주장을 반복했다.
이 의원은 “(박 의원의 방북은) 북한에 조화를 전달하기 위한 과잉 의전”이라며 “북한이 야당 거물 인사에게 조화를 받으러오라고 하면 가고, 가져오라하면 받겠다는 것이 정상적인가”라고 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전 당내 초ㆍ재선 모임 ‘아침소리’에서 “박 의원은 김정은 정권의 십상시 이야기도 나오고, 김정은 정권 내시 역할을 한 사람”이라고 맹비난했다.
하 의원은 “박 의원은 장성택이 총살을 당했을 때 북한 정권의 야만성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이럴 때일수록 김정은 체제를 강화하는 것이 좋다’는 상식 밖의 얘기를 했다”며 “전략적으로 김정은 정권의 내시, 비서실장 역할을 자처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은 통합진보당 정당해산심판 청구와 관련해서도 새정치연합을 겨냥,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면 근거도 없이 대통령을 중상모략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정당에까지 손을 뻗치는 것이 우리나라 제1야당의 현 주소”라며 “이러니 종북숙주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종북 토크 콘서트’ 논란에 대해서도 “북한이 지상낙원이라고 하는 종북녀들이 전국을 돌면서 민심을 흔들고 있다”며 “이제라도 신은미, 황선 종북녀들을 구속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이장우 의원은 “야당은 종북 토크쇼 출연 논란을 빚고 있는 신은미씨 초청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가 당 지도부가 부정적 의견을 밝히자 부랴부랴 취소했고, 토론회가 취소되자 일부 의원이 거세게 반발했다고 한다”며 “새정치연합은 북한을 옹호하고 탈북민을 우롱하는 신은미ㆍ황선씨 같은 사람을 옹호하는 정당인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은희 새누리당 대변인 역시 현안브리핑에서 “신 씨가 남북의 평화통일을 위한 것이라며 자신의 행위를 끝까지 미화하고 있고, 정작 탈북자들이 제안한 끝장 토론은 거부했다고 한다”며 “탈북자들의 한 맺힌 목소리에는 애써 귀 막으면서 북한 당국의 나팔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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