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더 인터뷰’의 일부 장면이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 사장의 압력으로 삭제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4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소니 픽처스의 공동사장인 에이미 파스칼 사장은 최근 영화 감독이자, 공동주연을 맡은 세스 로건 감독에게 이 메일을 보내 김 제1비서가 사망하는 장면의 수위를 낮출 것을 요구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달 소니 픽처스에 대한 대규모 해킹 후 유출된 이 업체 고위 간부들의 이메일 내용이 알려지며 드러났다.
로건 감독은 처음에는 이같은 요구를 거부했지만, 압박이 계속되자 김 제1비서가 사망하는 장면의 수위를 낮추거나 일부 장면은 삭제했다.
로건 감독은 그러면서 (이번 수정을 끝으로) 논쟁이 끝났음을 확인해달라고 파스칼 사장에게 말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감독에게 이같은 요구를 한 배경과 관련 파스칼 사장은 북일 간 정치적 관계에서 소니가 불편한 상황에 처해선 안된다며 로건 감독을 압박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오는 25일 개봉될 예정인 이 영화는 김 제1비서의 인터뷰 요청을 받은 미 인기토크쇼의 연출자와 진행자가 미 중앙정보국(CIA)의 요구로 김 제1비서를 암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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