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풍스러운 23개동의 한옥과 멀리 지붕너머로 병풍처럼 겹겹이 에워싼 소백산의 정취를 바라보면 어느덧 시간을 뛰어넘어 나도 자연 속에 노니는 선비가 된 듯합니다. 한국선비문화수련원 경내에 서면 눈덮힌 소백산 비로봉 정상이 한 눈에 들어와 선비의 호연한 기상을 절로 느끼게 됩니다. 초겨울 저녁 소백산을 물들이는 저녁노을을 바라보노라면 대자연의 웅장한 향연에 경건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이곳에서 충만한 마음의 힐링이 저절로 충만해 힐링영주, 행복영주라는 말이 헛말이 아님을 실감했습니다.” 한국선비문화수련원과 한국철도공사 경북본부가 공동으로 시행하는 ‘기차타고 소백산, 선비문화 힐링캠프’ 행사에 참석한 인솔교사(이충실, 대전아동센타장)는 한국선비문화수련원의 정취를 말했다. 2008년 인성교육의 메카를 표방해 문을 열었던 한국선비문화수련원은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격었던 것도 사실이다. 2008년 11월 개원했지만, 2009년에는 신종플루가 유행해 전국적으로 휴교령이 내려지는 등 경영상 심각한 애로가 있었다. 2010년에는 위탁주체(사단법인 한국선비문화수련원)가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됐고, 2012년 선비문화체험연수기관으로 국고보조금(8억)도 지원받으면서 한국선비문화수련원은 명실공히 선비고장 영주를 알리는 중심의 자리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2013년 수련원수탁기관이 운영과 관련된 법률소송에 휘말리면서 그동안 어렵게 쌓아왔던 선비문화수련원의 위상은 여지없이 추락했고, 문광부에서 지원됐던 국고보조금 마저 끊어졌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 한국선비문화수련원은 2014년 향토기업인 (주)선비애를 새로운 수탁자로 선정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다. 하지만 시련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뜻하지 않은 세월호 사태가 발생하고 학생들의 수학여행은 물론 단체체험연수 일체가 금지돼 수련원의 경영은 위기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주)선비애 대표(서중도)를 비롯한 전직원은 뼈를 깍는 고통을 감내하면서 묵묵하게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 마침내 2014년 5~8월 문화관광체육부 한국선비문화체험연수 지원기관으로 선정되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주)선비애는 엄정한 국고보조금 집행을 통해 문광부로부터 ‘사업의 투명성 확보 및 공익에 부합하는 노력을 경주함’이라는 우수한 평가를 받아, 후속으로 7억원의 보조금을 지원받는 실적을 쌓기도 했다. 한국선비문화수련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다지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영주시 부시장(서원), 소수서원박물관장(정상훈), 문화부 종무 제2담당관(송병호), 문광부 종무2과 서기관(조숙주), 이도선(동양대 전부총장), 정상홍(동양대교수) 등 선비문화체험관련 전문가 및 지역을 대표하는 학교장을 초빙해 선비문화체험 운영프로그램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현재 진행되는 모든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한민국의 대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모색하는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이젠 영주를 대표하는 선비문화수련원이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선비문화수련원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연구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선비문화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했고, 현재 프로그램 연구개발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후속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선비문화수련원은 대구광역시교육연수원(원장 이의로)과 업무협정(11월 18일)을 통해 선비문화를 활용한 교직원 연수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개발함으로써 전인교육을 위한 올바른 스승상의 정립하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이러한 여러 노력을 통해 한국선비문화수련원은 이제 그동안 실추됐던 명예를 서서히 회복하고 있으며, 지난 10월부터 코레일과 공동으로 ‘기차타고 소백산, 선비문화 힐링캠프’를 전국 학생을 대상으로 시행해 현재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교육연수가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을 기준으로 한국선비문화수련원은 올해 누적인원 2만4000여명의 선비문화 체험객을 수용해 명실공히 새로운 도약의 터전을 구축했다고 평가된다. 강경식 수련원원장(전 경제기획원 부총리)은 “한국선비문화수련원은 이제 영주의 선비정신을 넘어서 한국선비문화를 대표하는 교육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 순항을 계속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고, “한국선비문화수련원 전직원은 영주의 보물을 지키고 발전시킨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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