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북한 바다에서 중국 어선의 싹쓸이 조업이 계속되면서(본보 11월 4일자) 울릉도를 비롯한 국내 오징어 어획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수협을 통해 위판된 오징어 중량은 2012년 10만2894t에서 2013년 8만4803t으로 17.6%(1만8091t) 줄었다고 2일 밝혔다.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거래가격도 뛰고 있다.
지난달 오징어 주 산지인 울릉수협, 구룡포 수협 위판장에서 오징어 1kg당 시세는 7000원대로 작년 같은 달의 2800원대 보다 150% 가량이나 올랐다.
오징어 성수기인 9~11월간 어획량도 4만6364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만7199t보다 18.9%(1만835t) 줄었다.
오징어 어획량이 급격하게 떨어진 이유로는 중국 어선들의 동해 싹쓸이 조업으로 보인다.
중국 어선들은 2004년부터 북한 동해수역 입어권을 받은 뒤 매년 1000척 이상 조업에 나서고 있다.
올해에도 1천여척 이상이 북한수역에서 조업한 것으로 해양경비안전본부는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에 중국어선 1326척이 동해안을 따라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규모 어선들은 북한 해역에서 우리쪽 동해로 이동하는 오징어떼를 저인망 그물로 싹쓸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울릉도 어민들은 수년전부터 오징어잡이 부진으로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는 실정이나 별다른 해결책이 없어 속만 태우고 있다.
울릉수협 관계자는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조업은 이제 우리 어민들의 생계마져 위협할뿐 아니라 오징어 씨까지 말리고 있다”면서 “정부가 북한 수역내의 오징어조업권을 북한 고위층과 협상해 볼 가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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