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 읍내리 소재 울진고등학교(교장 서정우)에서 도움반(특수학급) 11명의 학생들이 지난 10월 6일부터 11월 28일까지 두 달에 걸쳐 ‘바리스타 체험활동’을 했다.
이번 체험활동은 울진고에 재학하고 있는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의 진로ㆍ직업 체험활동의 일환으로, 졸업 후 취업률을 높이고 학생들의 자립을 돕고자 하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이번 실습기간동안 학교 전체가 향긋한 커피향과 따뜻한 웃음으로 가득 찼다.
처음엔 특수학급 학생들이 낯선 선생님들께 다가가는 것을 어려워하거나 인사도 잘 나누지 못했지만 이제는 능숙하게 커피를 배달하며 선생님들과 농담까지 곧잘 하게 됐다.
업무에 쫒기는 교직원들에게, 아침 일찍 앞치마를 두르고 정성껏 커피를 갈고 분주하게 배달해 주는 아이들의 모습은 정겨움으로 다가왔다.
장애를 지니고 살아가는 아이들의 커피 한 잔으로 나눔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이번 실습에 대해 윤인한 음악교사는 “이젠 커피보다 아이들과의 하이파이브가 기다려진다. 그동안 학교구성원으로 몸은 함께 했지만 마음을 함께하지 못한 특수학급 학생들의 맑고 밝은 마음이 내 가슴에 전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자립을 돕는 실습 활동으로 시작한 바리스타 체험활동이 따뜻한 마음과 진심을 나누는 인성교육의 매개가 된 것은 아마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울진고등학교 바리스타가 만든 ‘착한 커피’덕분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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