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대북전단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와중에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북한은 전단 보내기를 주도하고 있는 탈북단체를 인간쓰레기로 매도하고 그 중 주요인사에 대하여 노골적인 인신공격에 나섰다.
이에 기다렸다는 듯 국내최대 환경단체인 환경운동연합은 전단을 북한으로 보내는 것은 쓰레기 불법투기라며 경찰에 단속을 요청했다.
북한정권과 우리 환경단체가 전단 살포를 막기 위해 쓰레기 공조를 한 것이다.
북한은 지난달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른바 조국통일연구원 백서를 공개했다. 즉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이 인간쓰레기들을 내세워 강행하는 전단 살포는 조직적인 범죄이고 고의적인 전쟁도발행위라고 주장했다.
또한 전단 살포와 북한정권 비판에 앞장서는 탈북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조국을 반역하고 도주한 죄도 모자라 반 공화국 모략소동의 돌격대 나팔수로 나서고 있다고 맹비난 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북한이 인간쓰레기 공세에 나선 이틀 뒤 경찰청 사이버민원실에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등이 쓰레기를 불법투기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 단체들이 수만장에서 수십만장에 이르는 인쇄물과 라디오, 지폐 등을 공중에 살포하는 것은 자연환경과 생활환경을 오염시키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보수단체인 국민행동본부는 지난달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에 ‘역사의 쓰레기통에 처 넣어야할 자는 당신들이다’ 라는 제목의 의견광고를 게재했다.
북한정권의 악마성과 대한민국의 실상을 풍선에 실어 북한 동포들에게 전하려는 애국자들을 쓰레기 불법투기라고 경찰에 신고한 환경운동연합은 환경을 빙자한 정치운동집단이며 국보법 폐지, 광우병 선동, 해군기지 반대, 도룡뇽 소동 등에 앞장선 단체가 역사적으로 폐기된 낡은 이념의 포로가 되어 환경을 정치투쟁의 수단으로 삼는 집단이야말로 공동체가 치워야 할 쓰레기라고 했다.
또한 대북 풍선 보내기는 국민의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에 속하며 이를 폭력으로 방해하는 자들은 북한정권을 이롭게 하기 위한 목적을 가진 세력이 분명하므로 검찰과 경찰은 엄정하게 법을 집행해야 할 것이며 국군은 단호한 응징자세로 주민들을 안심시켜 남남갈등의 소지를 없애라는 내용을 실었다.
이어 박상학 대표는 북한의 핵실험과 방사능 오염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못하는 환경운동연합이 무슨 쓰레기 타령이냐며 어이없어 했다.
황당하기는 경찰도 마찬가지 이었을 것이다. 북한주민에 정확한 실상을 알리는 일을 쓰레기투기로 취급하는 것은 참으로 참담하고 기막힌 발상이 아닐 수 없다.
과연 환경과 생명운동을 벌였던 환경운동연합이 이런 인식에 기반을 둔 것이었다면 실망을 금할 수 없다.
지금 북한은 국제사회의 대북 인권압박이 본격화되자 악명 높은 요덕수용소를 폐쇄하고 농장으로 위장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정치범들은 한번 들어가면 죽어서도 나올 수 없는 만탑산수용소로 강제 이주시키는 중이다. 만탑산은 북한의 핵실험장이 위치한 곳이다.
국제인권감시단의 눈을 피하겠다는 속셈이다. 북한이 요덕수용소를 해체하는 것은 그나마 국제사회의 인권압박 덕이다.
남한의 친북 좌파들이 북한 인권을 거론하면 북한을 자극해 남북관계가 악화될 것이란 주장이 터무니없는 사실로 증명된 것이다.
우리가 북한 인권을 거론할수록 북한은 국제사회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독일이 통일될 때 동독의 인권을 꾸준히 거론함으로써 동독주민들이 인권에 눈을 떠 베를린 장벽을 허물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통합진보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그러는 게 아니다. 각성해야 한다. 북한에는 강제 납북자와 국군포로 수천명이 존재해 있다. 그들은 대한민국 국민이다.
이들은 외면하면서 국민혈세로 정치자금을 받아 북한을 찬양하고 두둔하는 상식이하의 이성을 잃은 행태는 국민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다.
좋은 文學 경북지회장 박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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