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철강업계가 저가 수출공세를 펴고 있어 지역경제에 큰 위협이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10일 한ㆍ중FTA의 실질적 타결은 지역 철강업계에 도전과 기회가 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포항본부 분석 자료에 따르면 포항을 중심으로 한 경북동해안지역경제에게 그간 중국은 최대 해외 수요처인 ‘기회의 땅’이었다.
지리적인 이점과 더불어 중국 고도성장에 따른 해외 철강수요의 급증으로 지역의 對中 철강수출은 2000년대 들어 급속히 늘어나 지역경제가 국내 산업구조 성숙단계 진입에 따른 철강수요둔화에도 불구하고 도약할 수 있었던 큰 버팀목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크게 바뀌고 있다.
중국의 철강생산능력은 이미 세계 최대로 확충된 반면 수요는 부진해져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고 이에 대해 중국 철강업체들이 자구노력 일환으로 저가 수출 공세를 펼치고 있어 지역경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
아직은 지역 철강업계가 일부 고급강 품목 등에 있어서는 대중(對中)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는 하나 고부가가치 철강생산능력 확충 등 중국의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최근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한ㆍ중 FTA는 지역의 철강산업계에는 동시에 기회이자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
단기적으로 보면 지역의 대중 철강수입품이 관세에 민감하기 때문에 FTA로 대중 철강수입이 급증할 가능성이 큰 반면 지역의 대중 철강제품수출은 고급강 위주이기 때문에 관세에 둔감할 가능성이 높다.
즉 FTA가 단기적으로 지역의 대중 철강무역수지를 악화시킬 우려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큰 틀에서 보면 한ㆍ중 FTA가 우리경제에 큰 도움이 되듯이 지역 철강산업계의 대응 여하에 따라 FTA는 지역산업발전에 기여하게 될 가능성이 더 크다.
한편 배성익 한국은행포항본부 과장은 한ㆍ중FTA 타결과 관련 “지역의 철강산업계는 중국과는 차별화된 고부가가치용 신 강종 개발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현지 시장 확대를 위한 중국 수요산업과의 연계 및 협력강화 등이 요구된다. 나아가 지역의 철강산업이 다른 신성장제조업 및 서비스업들과 융복합을 이루어내면서 진정한 융복합형 철강클러스터로 발전시킴으로써 한ㆍ중 FTA가 가져올 경쟁증가라는 도전을 최대의 수혜환경으로 승화시켜 나가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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