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올 시즌 마지막 경기 수원전에서 1-2로 역전패하면서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까지 놓쳐 내린 비에 눈물까지 흘렸다.
포항은 이날 무승부만 거둬도 되는 경기였다. 서울에 승점 3점이 앞서있던 포항은 이날 패하지 않으면 3위를 확정,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을 수 있었다.
선수들에 대한 믿음과 함께 황선홍 감독은 수비가 안정적인 스리백을 들고 경기에 임했다. 전반에는 포항이 원하는대로 무실점으로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
포항은 후반 4분 김광석이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나갔다. 같은 시간 서울은 제주 원정에서 0-1로 뒤지고 있었다. 하지만 불길한 소식이 제주로부터 들려왔다. 후반 24분 서울의 윤일록이 동점을 만든 것이다. 그리고 10분 뒤 포항은 동점골을 허용했다.
선제골 이후 수원의 공격을 잘 막아내던 포항은 후반 34분 산토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비극이 시작됐다. 올 시즌 득점왕에 오른 산토스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깔끔하게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을 허용한 포항은 5분 뒤 1골을 더 내줬다. 경기 초반부터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였던 정대세가 염기훈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 역전에 성공했다.
이대로 끝나도 포항은 3위를 확정 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제주에서 서울의 골 소식이 들려왔다. 서울의 오스마르가 경기 종료를 앞두고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결국 서울은 이겼고, 포항은 졌다. 포항은 서울에 골득실에서 뒤지며 챔피언스 리그 티켓을 눈 앞에서 놓쳤다.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환하게 웃었던 포항은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내린 비와 함께 눈물을 흘리며 올 시즌을 마감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선수들에게 오늘 경기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으려 했다. 선수들 스스로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동기 부여가 잘 돼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팬 들에게 죄송 할 뿐이다. 오늘의 아픔이 내년 시즌에서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우선 포항의 챔피언스 리그 출전을 무산시키게 돼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다른 팀의 순위는 개의치 말고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8일 제주와의 원정 경기에서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으면서 남부러울 것 없는 2014년을 보냈던 챔피언 전북이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전북이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현대와의 K리그 클래식 최종 38라운드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지금껏 K리그 역사에 단 한 번도 없었던 정규 리그 10연승에 도전했으나 물거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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