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교육부장관이 27일 오전 포항양덕초교 부실시공 논란과 관련해 해당 학교를 전격 방문한 가운데 이영우 경북도교육감이 현장에 나타나지 않자 볼멘소리가 이곳저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황 장관은 이날 오전 이병석 의원, 장경식 경북도의회부의장, 지역구 의원인 박문하 도의원, 김성조 포항시의원 등과 함께 학교를 찾아 부실시공 의혹 현장 구석구석을 1시간여 돌아보며 대책을 논의했다. 하지만 경북도교육의 수장으로서 당연히 현장에 있어야할 이영우 교육감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교육관계자라고는 정일용 경북도부교육감과 이경희 포항교육장과 교육청 직원 등이 고작이었다. 사정이 이러하자 엄정수 양덕초교 안전ㆍ과밀화대책위원회장과 학부모들은 경북도교육청에 전화를 걸어 ‘왜 이영우 교육감이 오지 않았느냐’며 항의를 하는 등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비대위측이 경북도교육청 비서실 전화통화과정에서의 답변 역시 논란의 불씨가 됐다. 비대위가 ‘교육감이 학교 안전 문제는 도외시하고 제주도 전국체전에 참가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안전문제보다 전국체전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제주도로 가게됐다”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오자 학부모들은 몹시 분노했다. 이영우 교육감이 이같은 중차대한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자리를 회피(?)한 사례는 이번만이 아니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포항 양덕초교와 학교설립 지연으로 한끗 뿔이 난 우현초교 학부모들이 집단 실력행사를 강행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있었음에도 불구, 태연히 제주행 전국체전 비행기에 몸을 실어 4박5일간 자리를 비우자 비난여론이 쇄도했었다. 3선인 이영우 교육감은 지난 6ㆍ4 선거 당시 경북을 명품교육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4대 공약사항을 발표한 바 있다. 4대공약은 △아이들에게 행복을 주는 교육 △학부모에게 만족을 주는 교육 △교직원에게 보람을 주는 교육 △도민에게 감동을 주는 교육 등이었다. 하지만 이 교육감은 당선을 위해 학생들에게 굳게 약속한 각종 공약사항 이행에는 관심이 없자 ‘말년병장’, ‘막차 교육감’, ‘3선 배짱’의 행태가 너무 심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그는 현재 3선인데다 나이 역시 70대 고령으로 4선 도전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선거 당시 ‘이 한몸 던져 경북교육을 살려내겠다’는 공약은 공염불에 그쳤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있다. 포항지역 교육계 한 인사는 “경북도교육감 자리는 연간 수조원을 만지는 경북도 교육대통령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며 “교육감이 마음만 먹으면 양덕초 부실시공의혹사태와 우현초 학교 설립은 얼마든지 가능한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광분했다. 양덕초교 안전ㆍ과밀화대책위 관계자도 “수차례에 걸쳐 교육감 면담을 요청했는데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만남의 기회를 외면해왔다”며 “과연 이런 사람이 경북도 교육의 수장이라는 사실에 큰 자괴감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오늘 포항우현초 방문을 하지 못한 것은 사전에 기 예정된 해외출장건이라 참석하지 못했다”고 애둘러 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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