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구체적이고 규격에 입각한 설계로 설치해야하는 야외운동기구를 무규칙하게 설치하는 바람에 이용하는 시민들도 적을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혈세만 축낸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와중에 결국 사고까지 터졌다. 포항시 남구 대송면에서 시내 용흥동으로 운행하는 시내버스160번 종점 광장 전체가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로에는 트위스트머신 등 5종이 설치돼 있다. 남구청은 지난해 4월 대송면 칠성천 공사를 진행하면서 지역주민 건강을 위한답시고 예산 천 여 만원을 투입해 야외운동기구를 적합지 않은 장소에다 설치했다. 그러나 야외운동기구가 설치된 도로 위에는 잔디나 나무, 그늘 막조차 없는 아스팔트이다 보니 운동하는 주민들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대송면종점과 같은 종류의 야외운동기구는 불과 500m 떨어진 대송면사무소 정원 잔디가 심어진 팔각정 쉼터 앞에도 자리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주민들은 종점보다 환경이 좋은 인근 대송면사무소를 이용하지만 시골이라 운동하는 주민들이 크게 없어 결국 포항시의 선심행정에 생색내기이자 예산낭비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도로에는 차량통행을 방해하는 어떤 시설물도 설치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대송면 종점에 설치된 야외운동기구는 행정편의주의 불법이자 생각 없이 일하는 공무원들의 안이한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안전시설 없이 설치한 야외운동기구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이곳 주민들에게 위험한 흉기가 되고 있다. 마을주민 김모씨(73)는 “여름철이면 더워서 걷기도 힘이 드는데 그늘도 없는 땡볕에 무슨 이유로 운동기구를 설치했는지 이해 할 수 없는 처사”라며 “이용도 하지 않는 물건을 당장 철거할 것”을 요구했다. 또 “주민들이 간절히 필요한 것은 버스 시간표를 알리는 ‘정보시스템’이라며 “버스종점에다 설치하라”고 했다. 이처럼 우후죽순으로 시내 곳곳에 설치된 야외운동기구는 결국 지난4일 영일대해상누각 앞 공원에서 3세 여아의 손가락이 절단 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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