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불합리한 임금문제와 차별대우 개선을 요구하며 일제 파업에 돌입한 20일, 지역에서도 대구시교육청과 경북도청 정문, 포항등지에서 각각 집회가 열렸다.
이날 파업에 동참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는 대구 4.3%, 경북 6.6%로 집계되면서 우려했던 급식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파업 참여 인원 가운데 조리원이 상당수를 차지한 일부학교의 경우 단축수업을 하거나 급식을 중단하고 도시락, 빵, 우유 등으로 대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학교비정규직이 파업에 참여한 곳은 대구의 경우 전체 445곳 가운데 단설유치원 1곳, 초등학교 53곳, 중학교 18곳, 고등학교 4곳 등 모두 76곳이다.
참여 인원은 단설유치원은 2명, 초등학교는 220명, 중학교는 50명, 고등학교는 10명 등 전체 학교비정규직 6531명 가운데 4.3%인 282명에 이른다.
경북 지역은 전체 962곳 가운데 초등학교 115곳, 중학교 36곳, 고등학교 14곳 등 165곳이 파업에 동참했다.
참여노동자는 초등학교는 326명, 중학교는 113명, 고등학교는 86명 등 전체 학교비정규직 8000여명 가운데 6.6%인 525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앞서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와 전국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전국여성노조 등 3개 노조로 구성된 ‘전국학교 비정규직 연대회의’는 19일 정규직과의 차별 철폐 등을 요구하며 20일부터 21일까지 전국 각 시ㆍ도별로 총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상한 없는 3만 원 호봉제 실시, 식비 지급, 방학 중 생계 대책 마련, 성과상여금 지급, 전 직종에 처우 개선 수당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최상훈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북지부 조직국장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법적으로 보장돼 있는 점심 식대와 명절 상여금을 규정대로 지급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노동자가 누려야 하는 최소한을 권리를 요구하는 것인 만큼 정부와 교육청은 귀담아 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교육지원청은 20일 전국단위의 학교비정규직 파업으로 인한 ‘학교회계직 파업관련 일일상황’을 수시로 체크하는 등 일선학교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위해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번 파업은 20, 21일 양일간 진행되는 만큼 학생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긴급 대책으로 수업을 단축하거나 빵이나 기타 간식 등을 제공해 끼니를 제공하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이번 파업 외에도 2차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파업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교육청관계자는 “직원들이 대부분 연봉제를 실시해 방학중 급여가 나가고 있다”며 호봉제 실시와 정규직과의 차별철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
이번 파업에는 포항관내 101곳의 공립학교 중 22곳의 학교가 파업에 참가했다.
파업 인원은 총 117명으로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초등학교 13곳 46명, 중학교 4곳 24명, 고등학교 5곳 47명이 각각 파업에 참가해 이들 학교 중 공립 고등학교 비정규직원들이 가장 많은 참가율을 보였다.
이번 파업으로 급식이 중단된 학교는 총 12개 학교로 초등학교 4곳, 중학교 3곳, 고등학교 5곳이 급식중단 됐다.
이날 급식이 중단된 학교는 도시락으로 대체한 학교가 6곳, 간식 제공과 오전수업으로 대체한 학교가 각각 3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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