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상 범죄를 수사하는 검사나 판사는 죄인과 동일한 사주명국으로 출생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사주로 보아 관직에 나갈 수 있는 관살(특히 편관)의 세력이 강왕하고 삼형살(三刑殺)이 있으면 십중팔구는 판사 또는 검사(혹은 경찰)로 나간다, 삼형살이란 인사신(寅巳申), 축술미(丑戌未)를 말하며 이 세 글자 중에서 두 글자만 있어도 판사나 검사로 나간다. 하지만 죄가 있어 조사를 받아야 하는 사람의 사주 역시 이런 삼형살이 있는데 이것은 판사나 검사도 언제든지 죄인이 되어 조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렇게 판사나 검사의 사주와 죄인의 사주가 흡사하지만 대운이나 세운이 흉운일 때는 순간적인 상황판단 잘못으로 나쁜 일이 발생하여 판사나 검사도 조사를 받아야 하는 일이 발생한다.
따라서 운이 좋아 판사나 검사가 되었더라도 운은 길(吉)과 흉(凶)이 반복적으로 순환하기 때문에 판사나 검사도 흉운을 만나면 하루 아침에 관직에서 내려와 죄인의 입장에 서게 된 사례는 종종 있었다. 따라서 판사나 검사는 운이 흉운일 때는 처신을 잘 해야 법관의 명줄을 유지할 수 있다. 사법시험에 합격할려고 피말리는 노력을 하면서 천신만고 끝에 법관이 되었지만 오래 머물지 못하고 물러난다면 그 얼마나 비통하겠는가?
보도에 따르면 최 변호사(49)는 부장판사 출신으로 부산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고 이 변호사는 2008년 부산지검 근무 때 이 여검사(36)를 만나 지금까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오면서 최 변호사는 이 여검사에게 벤츠 승용차를 제공하고 상품권(50만원)과 와인 등을 건넸다고 한다. 그러자 이 여검사는 “매번 죄송하게 뭘 이렇게 주시나요” 했다고 한다. 이 상품권은 이 사실을 진정한 이 모씨가 최 변호사의 요구로 준 것이라고 한다. 최 변호사와 내연관계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이 여검사는 최 변호사에게 여러차례 문자를 보내 “부산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검찰관계) 꼭 말해 달라” “인사가 언제 있는지 물어봐 달라”는 등 인사청탁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고 한다. 이 여검사는 최 변호사가 검찰 고위간부와 대학 동창이자 사법연수원 동기인 것을 알고 이 같이 부탁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이 여검사는 발 빠르게 사표를 냈다.
통상 비리 의혹이 제기된 검사의 경우 감찰 조사를 벌여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한 뒤에 사표를 받는 것이 순서이지난 이 여검사에 대해서는 징계나 사실 확인 절차 없이 사표를 수리했다고 하니 이 또한 논란거리다. 36살의 젊은 나이에 어렵게 따낸 검사직을 버리게 된 본인의 마음인들 안따깝지만 한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간의 운명이니 어찌하겠는가. 열자(列子)의 내용 중에서 양주(楊朱)의 동생인 양모가 물었다. “여기에 두 사람이 있는데 나이가 형체처럼 비슷하고 이력이 비슷하고 재능이 비슷하고 용모가 비슷해요. 그러나 오래 살고 일찍 죽는 것이 아버지와 자식 차이만큼 현저히 다르고 존귀함과 미천함이 현저히 다르며 명예가 현저히 다르고 사람 받고 미움받는 것이 현저하게 달라요. 나는 이것에 대해 의혹이 생깁니다” 양주가 대답했다.
“옛날 사람이 좋은 말을 한 것이 내가 일찍이 기억해 두었는데 그것을 너에게 일러주마. 그런 까닭을 모르고서도 그리 되는 것이 운명이다. 지금 만물은 어둡고 흐릿하며 어지럽고 혼란스럽고 되는 것을 따르기도 하고 되지 않는 것을 따르기도 하며, 날마다 왔다가 날마다 떠나서 그 운행이 끝이 없으니 누가 그러한 까닭을 알 수 있겠는가? 모든 것이 다 운명인 것이다. 운명을 믿는 사람은 오래 살거나 빨리 죽는다는 관념이 없고, 이치를 믿는 사람은 무엇이 옳고 틀리다는 생각이 없으며, 천성을 믿는 사람은 안전하다거나 위태하다는 생각이 없다. 이것은 곧 믿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며 믿지 않는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말한다.
이거야말로 참된 것이다! 성실한 것이다! 그러나 어디로 가며 따라 가겠는가! 무엇을 슬프하며 무엇을 즐거워 하겠는가! 무엇을 하며 무엇을 하지 않겠는가!. 사람은 직분에 따라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 해서는 안될 일을 한다면 반드시 거기에 대한 대가를 받는다.
명리학자·사회평론가 권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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