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서건창이 무명의 신고선수에서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로 당당히 올라섰다. 서건창은 1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최우수 신인선수 선정 및 부문별 시상식`에서 유효표 99표중 77표를 얻어 2위 박병호(13표)를 따돌리고 MVP가 됐다. 서건창은 올해 201안타, 타율 0.370, 135득점 등으로 타격 3관왕에 올라 박병호(52홈런), 강정호(유격수 최초 40홈런), 밴헤켄(20승), 밴덴헐크(평균자책점 1위) 등 경쟁자들을 제치고 MVP를 차지했다. 신인왕(2012년) 출신에 프로야구 최초로 200안타를 돌파한 서건창이지만 처음부터 주목 받은 선수는 아니었다. 광주일고를 졸업한 서건창은 2008년 신고선수로 LG에 입단했다. 하지만 LG에서 쉽게 기회를 잡지 못했고 2008년 단 1차례 타석에 선 것이 전부였다. 그 타석에서도 삼진을 당했다. LG에서 방출된 서건창은 군복무를 마치고 2011년 넥센에 또 다시 신고 선수로 입단했다. 이때도 큰 기대를 받지 못했지만 2012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김민성이 부상을 당해 기회를 잡았다.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서건창은 놓치지 않았다. 그는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6 115안타 70득점 45볼넷 39도루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39 도루는 리그 2위였고 10개의 3루타는 리그 1위의 기록이었다. 맹활약을 펼친 서건창은 신인왕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었고 2루수 골든 글러브도 차지했다. 2013년에는 부상으로 단 86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2014시즌 서건창은 새로운 타격폼과 함께 무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서건창은 타격 시 두 다리를 최대한 모으고 스윙 직전 테이크백 없이 휘두르는 타격폼을 선보였다. 보통 선수들의 타격폼과 다르지만 단순하고 공을 가까이에 놓고 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새로운 폼을 장착한 서건창은 2014 시즌 맹타를 휘둘렀다. 2경기 연속 안타를 못 친 경우가 단 1차례(8월4일, 5일)에 불과했고 멀티히트를 기록한 경우는 66경기나 됐다. 특별한 슬럼프에 빠지지도 않았고 서건창은 200안타 고지도 돌파할 수 있었다. 피나는 노력으로 만들어낸 값진 성과였다. 서건창은 신고선수 출신으로 페넌트레이스 MVP를 차지한 3번째 선수가 됐다. 서건창에 앞서 MVP를 차지한 신고선수 출신으로는 장종훈 현 한화 코치(1991년·1992년)와 박경완 SK 육성총괄(2000년) 등 단 2명뿐이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신인왕에 이어 MVP까지 석권한 두번째 선수라는 점이다. 2006년 류현진(당시 신인왕과 MVP 동시 수상)을 제외하고 MVP와 신인왕을 모두 거머쥔 선수는 없다. 서건창은 "지나간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어려운 시기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달려온 것이 오늘의 영광을 만들었다"며 "내년에도 자신을 속이지 않고 잘 준비해서 팬들을 흥분시킬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선수에서 프로야구 최고의 별이 된 서건창이 2015시즌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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