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상가 실개천거리는 삶에 지친 시민들에게 볼거리로써 고단하고 핍진한 일상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게다가 중앙상가 경기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포항시의 명물로써 조금의 손색도 없었다. 또한 도시에 폭포까지 설치하여 도심 속의 숲과 같았다. 그래서 포항시도 이 같은 사실을 잘 알기에 처음에는 관리를 잘하여 포항시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반대로 가고 있어 전 시민적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금의 중앙상가 실상을 보면 지난 17일 포항시 북구 중앙상가에 설치된 실개천 거리는 각종 차량출입으로 도로에 시공해놓은 돌판이 깨져버렸다. 목재 데크는 썩었다. 각종 쓰레기와 오물로 난장판으로 둔갑되었다. 바닥목재 데크와 나무의자는 군데군데가 썩어 보행자에게 위험과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실개천을 제때에 청소를 하지 않아 물이 고여 이끼와 함께 악취까지 풍긴다. 돌 판 벤치는 모서리가 깨어졌다. 제 기능을 잃어버렸다. 뿐더러 안전사고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물이 흐르는 실개천은 포항시가 겨울철이라 물을 차단해 인공폭포 시설물은 도시의 괴물과 같다. 2011년 아시아 도시경관상 수상기념 동판은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칠이 벗겨졌다. 대한민국 공간대상 더 좋은 장소 만들기 대통령상 철판은 녹이 쓸었다. 중앙상가 실개천거리 조성 전 모습을 담은 사진은 찢겨졌다. 철판에 글씨만 남았다. 이게 실개천의 현주소이다. 포항시는 지난 2007년 9월께 전액 시비로 23억8천만 원을 들여 포항역에서 육거리까지 길이 657m, 폭 11m규모로 중앙상가 실개천거리를 조성했다. 실개천 조성에 투입된 예산이 아깝다 못해 예산을 거덜 내는 현장을 보는듯하다. 포항시는 이제부터라도 늦었지만 중앙상가 실개천 거리를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려야한다. 어느 시민의 말을 들으면 “시민들에게 피해만 주고 있다”면서 철거를 주장했다. 철거란 말의 참된 뜻을 살피면, 본모습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말이다. 항상 늑장 행정은 시민의 원성만을 받기마련이다. 포항시는 하루속히 실개천을 타고 흐르는 포항의 낭만과 추억의 거리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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