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개헌특위) 구성 결의안에 서명했던 새누리당 의원들이 속속 “철회한다”며 이탈하고 있다. 이에 김무성 대표의 ‘상하이발(發)’ 개헌 발언 논란 이후 당 지도부가 개헌에 대해 쉬쉬하고 있는 분위기에 의원들이 압박을 느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여야 ‘개헌추진 국회의원모임’ 일부 의원들은 전날(10일) 국회에 개헌특위 구성 결의안을 제출했다. 당초 결의안에는 개헌추진 모임 고문인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야당 간사인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등 36명이 서명했다. 전날 제출 당시 결의안에 기재됐던 발의자 36명은 새누리당 김용태ㆍ김재경ㆍ나성린ㆍ신성범ㆍ안효대ㆍ이재오ㆍ정우택·진영ㆍ함진규ㆍ홍일표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강기정ㆍ김관영ㆍ김광진ㆍ김동철ㆍ김성곤ㆍ김재윤ㆍ남인순ㆍ문병호ㆍ민홍철ㆍ박남춘ㆍ박민수ㆍ백재현ㆍ부좌현ㆍ오영식ㅍ우윤근ㆍ원혜영ㆍ유인태ㆍ유성엽ㆍ윤후덕ㆍ이목희ㆍ이언주ㆍ전해철ㆍ정성호ㆍ추미애ㆍ황주홍 의원 등이었다. 그러나 전날 오후부터 11일까지 새누리당 정우택, 나성린, 홍일표 의원 등이 발의 서명을 철회했다. 동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게 그 이유다. 나성린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개헌모임 소속으로 회의에 참석했고 지난 5월 개헌특위 구성 결의안에 서명했다”며 “그러나 오늘 결의안 서명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지난 5월과 개헌이 정치 이슈가 된 지금의 국회 상황은 너무나 다르다”며 “아울러 당 지도부가 개헌논의를 중단하자는 상황에서 당직자(정책위수석부의장)로서 개헌특위 결의안에 찬성할 수 없다”고 했다 정책위부의장인 홍 의원 역시 이날 성명서에서 “결의안에 서명한 사실이 없고 이번에 결의안이 제출된다는 사실도 몰랐다. 결의안 초안도 보지 못했다”며 “공동발의자로 속한 데 대해 유감”이라고 했다. 개헌추진 모임 여당 간사인 이군현 사무총장은 일찍이 개헌특위 결의안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사무총장은 지난 7일 기자들에게 “(김무성) 대표가 고위당직자는 (개헌논의를) 자제하자고 얘기했는데 내가 나서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한달 전인 지난달 1일 개헌추진 모임 세미나 당시에만 해도 “국회 개헌특위를 빨리 구성해 본격적인 개헌논의를 해야한다. 국회의장께 개헌특위의 조속한 구성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사이 김 대표의 ‘상하이발’ 개헌 논란이 정국을 휩쓴 이후 김 대표가 개헌에 대해 일절 언급을 삼가고 있는 데다, 지도부 단속에 나서 이 사무총장을 비롯한 여당 의원들이 부담을 느낀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개헌에 찬성하는 의원들이 훨씬 많지만 민감한 시기에 당내 계파갈등 소지까지 있는 개헌특위 구성결의안에 서명하기는 당장 어렵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150자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비밀번호를 8자 이상 20자 이하로 입력하시고, 영문 문자와 숫자를 포함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