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1일 “APEC(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이 FTAAP(아ㆍ태 자유무역지대) 실현을 위한 ‘베이징 로드맵’을 기반으로 명실상부한 아ㆍ태 지역 경제 공동체로 발전해갈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제22차 APEC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이징 외곽 옌치후(雁栖湖) 국제회의센터(ICC)에서 열린 APEC 회의 1세션에 참석, 선도발언을 통해 “난 중국이 제안한 아ㆍ태 자유무역지대(FTAAP) 실현을 위한 ‘베이징 로드맵`을 적극 지지한다. 한국은 이를 위한 공동노력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FTAAP는 21개 APEC 회원국 간의 무역ㆍ투자 자유화 실현을 위해 회원국 정상들을 위한 공식 민간 자문기구인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가 지난 2004년 제안한 것으로서,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체결 움직임에 맞서 중국이 추진 중인 역내 경제협력 구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이 ‘(베이징) 로드맵’에 따라 회원국들이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고, 차세대 무역 이슈에 대한 이해를 높여가면서 FTAAP의 전략적 공동 연구, 협상 역량 강화 사업 등을 순조롭게 추진한다면 보다 수준 높고 포괄적인 FTAAP 실현을 위한 협상을 조만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APEC 회원국의 외교ㆍ통상장관들은 이번 정상회의에 앞서 지난 7~8일 베이징에서 열린 장관급 회의를 통해 ‘FTAAP 실현을 위한 로드맵(베이징 로드맵)’을 채택하고, 그 프로세스를 포괄적ㆍ체계적 방식으로 진전시켜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를 통해 APEC 회원국들 간의 FTA 협상 역량 격차 완화를 위해 우리 정부가 주도해온 ‘지역 경제통합 역량 강화 사업(CNBI)’의 제2단계 사업 추진과 더불어 ‘주요 산업별 중소기업의 글로벌 가치 사슬(GVC) 참여 연구 사업’ 시행을 각국 정상들에게 제안했다. ‘GVC’란 기업의 생산과 경영을 지리적으로 분리해 여러 국가에 걸친 다수 기업이 비교 우위 분야에서 유기적 생산협력 관계를 구축해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을 말한다. 박 대통령은 또 “세계경제의 성장을 위해선 WTO(세계무역기구)를 근간으로 하는 다자(多者) 무역 체제의 발전이 중요하고, APEC이 다자 무역 체제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박 대통령은 “(세계경제의 침체란 새로운 도전을 맞고 있는) 아ㆍ태 지역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선 먼저 역내의 무역·투자 자유화를 가속화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면서 “작년에 난 (각국에서) 진행 중인 여러 무역 자유화 노력이 ‘지류(支流)’라면 FTAAP는 ‘큰 강’이라고 비유한 바 있다. 이런 자유화 노력들이 하나로 통합된다면 그 효과는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에 이어 회의 발언에 나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WTO를 근간으로 하는 다자 무역체제의 발전이 중요하다’는 이날 박 대통령의 회의 선도발언 내용을 지목, “현재 WTO 협상이 위기에 처해 있는데, WTO에 대한 강력한 지지가 강조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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