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지역 B다방 여주인(54)은 “다방 경기가 엉망이지만, 다행히 우리 집 건물에서 다방 영업을 하다 보니 경비 지출이 적어 시간이나 보낼 요량으로 문을 닫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푸념을 쏟아냈다. 3시간여 동안 겨우 60대 전후의 손님 2명이 다방을 찾았고, 주변에는 상가건물 및 사무실 등이 밀집돼 있으나 배달 주문전화 1통 없었다고 한다. 수년 전 농촌지역 경기를 대변하며 최고의 ‘시골사랑방’으로 통했던 농촌 다방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는 것. 그 이유는 농촌인구의 감소와 노령화, 농촌 경제 침체 등으로 성주군지역 읍면 소재지의 다방을 찾는 고객이 크게 줄고 주문량과 매출이 부진하면서 휴, 폐업하는 다방이 속출하고 있다. 성주군 수륜면에서 D다방을 운영하고 있는 J씨(52)는 “경기침체로 손닙과 매출이 확 줄어드는 바람에 다방 운영이 어려워 종업원 구하기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종업들의 인건비를 충당하지 못하는 다방에서는 주인이 직접 차를 만들어 손님에게 내놓는 게 보통이다. 또 경기가 좋을 때는 낮에는 차를 배달하고 밤에는 노래방 등지에서 도우미로 일하며 ‘과외수입’을 올렸던 농촌다방 여종업원 시절, 현재는 경기불황으로 도우미를 찾는 노래방 급감한데다 상대적으로 인근 도시지역 젊은 도우미들에 밀려 설자리를 잃은 게 주요 요인이다. 특히 농번기 철이 되면 미니스커트에 스쿠터 오토바이를 타고 농촌 들녘을 누비던 다방 여종업원들의 모습도 이제 어려운 실정이다. 한때, 배달이 많았던 일부 다방에서도 여종 업들을 태워 배달에 나섰던 인명 ‘오토맨’이 자취를 감추는 대신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오토바이 운전면허가 있는 여종업들이 직접 스쿠터를 몰고 다닌다. 휴게요식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상당수 다방에서 고령화된 지역 특성 등을 감안, 노인에게는 커피 1잔 1000원(기준가격 2000)을 받는 등 매출 감소 방지에 노력하고 있으나 갈수록 운영난이 가중되면서 대부분의 농촌다방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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