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우리나라와 중국 정부 간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실질적 타결’에 이른데 대해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저성장 국면이 지속되는 세계경제에도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22차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 C)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 시내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2년여 만의 협상 끝에 드디어 (양국이) 핵심 사안에 합의해 오늘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ㆍ중 FTA 협상의 실질적 타결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한ㆍ중 양국 정부는 지난 2012년 5월 FTA 체결을 위한 제1차 협상을 개시한 이래로 30개월째인 이달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및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협상을 타결지었다.
박 대통령은 “오늘의 성과를 함께 축하하면서 앞으로 세부 사항들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서명과 발효 절차를 신속히 추진해 갔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이런 협력 기조를 계속 이어가면서 한ㆍ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 내실 있게 발전시켜나갈 수 있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 7월 시 주석의 방한 이후 넉 달 만에 정상회담을 하게 된데 대해 “‘쨔오칭라오끙친(交情老更親)’, 즉 우정을 오래 나눌수록 더욱 친밀해진다는 두보의 시구(詩句)처럼 시 주석과의 만남이 거듭될수록 친밀감이 커지고 한중 관계의 깊이도 더해가는 것 같다”며 “그동안 양국 정부와 국민의 노력으로 서로에 대한 신뢰가 더 커졌고 협력에도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의장국인 중국 정부가 많은 노력을 기울인데 힘입어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큰 결실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며 “APEC 출범 25주년이란 뜻 깊은 해에 개최되는 이번 회의가 (APEC이) 아ㆍ태 지역의 중심적 협의체로 재도약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주석도 “양측의 노력에 의해 (FTA) 협상이 중대한 진전을 거둔 소식을 접해 기쁘다”며 “중ㆍ한 양국은 가깝게 자리 잡고 있는 좋은 이웃이자 동반자다. 양측이 적극 노력해 각 분야 교류ㆍ협력에 지속적이고 깊이 있는 발전을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한ㆍ중 양국관계를 평가하는 한편, 한반도를 포함한 지역정세, 그리고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 등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 뒤 외교관 및 관용ㆍ공무 여권소지자에 대한 입국사증(비자) 면제 협정과 FTA 협상 결과를 담은 ‘의사합의록’에 대한 양국 정부 간 서명식에 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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