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농ㆍ식품가공업체를 집중 발굴해 육성키로 하고 지역 ‘강소기업’으로 성장 시키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3일 오전 포항지역의 농ㆍ식품가공 업체를 대표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해 불철주야로 뛰고 있는 포항시 농식품유통과 김영규(57) 과장을 비롯한 직원들을 만났다.
김 과장은 세계식품시장 규모에 대해 설명했다.
세계 식품규모는 2000년 3조1000억 달러에서 2010년 5조1000억 달러로 점점 성장해 IT산업 3조5000억 달러, 자동차산업 1조6000억 달러보다 더 큰 규모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국내식품시장 규모는 2000년 70조원에서 2010년 133조원으로 90% 성장, 이제는 새로운 국가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고 덧붙였다.
농업의 규모와 전업화 등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호당 농업소득은 2000년 1000만원에서 2011년 870만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고 한다.
이에 식품산업과 농업의 연계를 통해 정체된 농업과 농촌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2만3000원짜리 쌀 10kg를 햇반으로 가공하면 7만원, 백설기는 11만원, 전통주로 제조할 경우 20만5000원으로 가치가 증가하는 고부가가치 식품산업에서 실마리를 찾은 것이다.
농ㆍ식품가공업체를 강소기업으로 성장 시킬 때 포항시의 경우 고용효과 에서도 철강공단보다 단위면적당 3배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지역 특성상 유휴인력이 많은 여성 일자리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농·식품가공산업 육성방안은 무엇인가?
첫째, 공동상표 ‘영일만 친구’를 통한 농ㆍ특산물 브랜드화 전략이다.
매스컴과 지하철,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과 같은 미디어 노출 확대와 함께 상표사용자에 대해 포장디자인 개발사업 등 5년간 15억원을 투입, ‘영일만 친구’를 대한민국 최고의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둘째, 농ㆍ식품가공산업 육성지원으로 침체된 농업ㆍ농촌의 성장 견인이다.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농ㆍ식품가공시설 지원과 전국 규모의 식품박람회 참가 및 지역 소비자의 식품가공현장 방문에 5년간 국ㆍ도비 100억원 유치로 25개소인 농식품업체를 50개로, 연매출 1억이상 농식품업체 10개소를 20개소로 각각 2배씩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셋째, 로컬푸드 전문판매장 설치로 특산물 판매장 운영 모델의 재정립이다.
현재 오거리에 민간 자율적 운영중인 특산물 판매장과 시청앞, 장성동 신제지 등의 토요 직거래장터를 통합한 로컬푸드 전문매장을 5년내 발굴하여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넷째, 농식품 수출기반 확충을 통한 수출경쟁력 제고이다.
수출 컨설턴트, 바이어 통역, 해외배송 물류비 및 해외 물류창고와 해외 판매장 운영 지원에 5년간 15억원을 지원함으로써, 현재 죽장연(장류)과 이도(한방차) 등 2개 업체에서 수출업체를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게다가 죽장면 두마는 국내 최대 가시오가피 집산지로 해발이 높아 일교차가 크고 사계절이 뚜렷하며 기후와 토질이 가시오가피가 생육하는데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농가 소득과 고용창출에도 효과적이다.
포항시는 2011년 농ㆍ식품유통과의 신설과 함께 2012년에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은 ‘영일만 친구’를 농ㆍ특산물 공동브랜드로 개발해 상표등록한 후 상표사용자 수를 출범당시의 12개소에서 현재 42개소로 대폭 늘었다.
한편, 상표관리심의위원회를 통한 자격심사를 연 2회 실시하며 상표 지정과 취소를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2013~2014년 2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브랜드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고 빠른 속도로 성장해 가고 있다.
지역 전통 특산물에 대한 지리적표시 등록에도 과거와 달리 특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포항초(시금치), 부추 그리고 죽장 사과에 대해 생산자를 보호, 특화산업 육성 및 소비자에게 알 권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표시 등록사업을 계속 추진함으로써 포스코 이후 굳어진 공업도시의 이미지를 자연친화적인 도시이미지로 탈바꿈하는데 큰 역할이 기대된다.
◇지역에서 먼저 소비하는 로컬푸드 운동의 확산
생산된 식품을 지역에서 먼저 소비하는 로컬푸드 운동의 확산을 위해 오거리에 위치한 포항특산품 판매장의 판촉 지원과 함께 해양경찰서, 포스텍 및 시청사 등 주요 다중이용시설에 농ㆍ특산물 홍보전시대를 설치ㆍ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구룡포 수협 유통센터에 시범 설치한 지역 농ㆍ식품 전용 판매대의 성공적인 운영에 따라 향후에도 대형 유통매장에 대하여 이러한 지역 농ㆍ식품 전용 판매대 설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역 농ㆍ식품의 해외 수출 성과는 2011년 부산에서 열린 세계한상대회 참가를 위해 모국을 방문한 국제한인식품주류상 총연합회(대표 허성칠)와의 업무협약 체결이후 지역 농ㆍ식품의 해외판로 개척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죽장연(대표 정연태)은 미슐랭 가이드의 별점을 받은 뉴욕 맨해튼의 세계적인 한식당 ‘단지(DAN JI)’에 진출 전국적인 관심을 몰고 왔다.
또 일본 신주쿠에 위치한 한류식품 전문매장 K-Plus 입점과 영농조합법인 이도(대표 이은실)의 일본 온라인쇼핑몰 계약으로 일본에 대한 온ㆍ오프라인 동시채널을 확보하게 되어 향후 수출환경의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해에 이어 한국식품을 많이 찾는 홍콩식품박람회(FOOD EXPO 2014) 참가로 한류열풍을 이어가는데 일조했다.
한ㆍ미 FTA와 달리 한ㆍ중 FTA는 물류비용이 낮아 가격경쟁력이 확보되고 HACCP과 친환경 농산물 등 중국보다 선진화된 농ㆍ식품 품질인증제도를 통한 품질우위로 인한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포항시가 추진하는 농ㆍ식품가공기업을 탄탄한 강소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생태계 조성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혀 이들 업체들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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