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가 두 번째 출항에 나선다.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을 목표로 삼고 있는 한국대표팀으로서는 실전을 통해 옥석을 가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오는 14일(요르단)과 18일(이란) 중동에서 A매치 2연전을 갖는다. 이번 중동 2연전은 의미가 크다. 지난 10월 첫 출항에서 파라과이(2-0 승)와 코스타리카(1-3)를 상대로 무난한 출발을 보였던 슈틸리케호의 `제대로 된 실험` 무대이자 `마지막 실험`이다. 국내에서 열린 10월 두 경기는 `새 감독` 효과를 간과할 수 없다. 새로운 출발을 원하는 팬들의 응원도 한몫했다. 하지만 원정은 다르다. 실력만이 비빌 언덕이다. 호주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이라 또 실전 같은 평가전이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22명의 명단을 발표하던 자리에서 "중동 2연전은 친선전이지만 친선전처럼 준비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여러모로 중요한 경기다. 포커스는 아무래도 요르단전보다는 이란전에 맞춰진다. 요르단의 전력이 약하다고 볼 수는 없으나, 이란은 진짜 강호다. 안에서만 목소리 높이는 `아시아의 맹주`는 의미가 없다. 역대 전적에서 한국은 이란에게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958년 도쿄에서 열렸던 도쿄 아시안게임에서 5-0으로 승리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과 이란은 A매치 기준 27번을 만났다. 역대 전적은 9승7무11패, 한국이 뒤지고 있다. 특히 최근 10년은 확연히 밀린다. 지난 2005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조원희와 김진규의 골로 2-0으로 승리한 뒤 2승4무4패로 이란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2연패다.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두 번 싸워 두 번 모두 0-1로 졌다. 특히 지난해 6월 울산에서 열린 최종예선 최종전은 케이로스 이란 감독의 `주먹감자`까지 합쳐져 최악의 출정식이 됐다. 한국으로서는 복수전이다. 특히 `원정 팀의 지옥`이라 불리는 테헤란 아자드 스타디움에서는 1무2패에 그치고 있다. 징크스가 되기 전에 반전을 도모해야한다.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서도 이란에게 기선을 제압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개최국 호주와 함께 A조에 속해 있고 이란은 C조다. 두 팀이 만나는 상황은 4강 이후에나 펼쳐진다. 공히 우승을 노리고 있는데, 서로가 서로를 넘지 못한다면 불가능한 목표다. 본선을 불과 두 달 앞두고 펼쳐지는 경기다. 슈틸리케 감독의 말대로 평가전이나 평가전이 아니다. 이란을 넘어야 아시아 정상을 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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