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지난 8일 4차전에서 넥센에게 홈런 4방을 얻어맞고 3-9로 무릎을 꿇었다. 마틴과 배영수로 구성된 `1+1 선발`을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그 카드는 처절하게 실패했다.
그래도 밴덴헐크-윤성환-장원삼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체력을 비축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들 세 명은 1~3차전에서 삼성을 2승1패로 앞서게 만들었다. 총 19.2이닝 동안 4점만 내줬다.
문제는 장소다. 올 시즌 삼성은 잠실구장에서 부진했다. 상대인 넥센과 견줘도 잠실구장에서의 팀 성적은 투타 모두 뒤쳐진다.
일단 마운드를 살펴보자. 11패(5승)를 떠안았고 승률은 0.313에 그쳤다. 넥센이 아닌 LG, 두산과 맞붙은 결과라 해도 위안이 되지 않았다. 선발 투수들은 이곳에서 올 시즌 평균자책점 4.52보다 높은 5.63을 기록해 9개 구단 중 꼴찌였다.
잠실구장에서는 방망이도 뜨겁지 않았다. 팀 타율이 0.257로 9개 구단 중 최하위다. 그래도 최형우와 박한이가 각각 잠실전 타율 0.358(53타수 19안타), 0.339(59타수 20안타)로 강했다는 점이 힘이 된다.
잠실구장에서 쏘아올린 12개의 홈런 중 2점대 타율을 기록했던 박석민(타율 0.256, 39타수 10안타)과 이승엽이 (타율 0.226, 62타수 14안타) 각각 홈런 3방씩 보탰다. 크게 한 방을 터뜨릴 줄 아는 선수들인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잠실구장에서 삼성답지 못하다. 그래도 포스트시즌에서 주축이 되는 선수들은 그리 약하지 않았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어쨌든 기록상 삼성이 뒤처진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잠실구장에서 10승(6패), 평균자책점 3.52, 팀 타율 0.285에 홈런 13방을 날린 넥센보다 보다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야 4연패의 꿈을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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