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가 AFC 챔피언스리그 직행권이 주어지는 2위 탈환을 위해 울산 전에서 총력을 다 했지만 무승부에 그쳤다.
포항이 9일 오후 스틸야드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2-2 무승부에 그쳤다.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2개의 변수 때문에 이길 수 있었던 경기가 무승부에 그쳤으니 포항으로서는 너무도 답답했던 결과다.
전반 5분 김재성의 선제 골로 산뜻하게 경기를 시작한 포항이다. 황지수가 하프라인 아래에서 길게 연결한 것을 김재성이 정확한 컨트롤과 함께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 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전반 34분 실점을 허용했다. 울산의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센터백 김치곤을 놓쳐 1-1 원점이 됐다.
포항 입장에서는 전반 종료 4분전 또 아쉬운 일이 생겼다.
전반 41분 주전 골키퍼 신화용이 상대의 슈팅을 막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들것에 실려 나갔다.
불가피하게 아직 데뷔전도 치르지 못했던 1992년생 새내기 골키퍼 김진영이 장갑을 끼었다. 불안했으나 별 수 없었다.
후반전이 뜨거웠다. 다양한 일들이 펼쳐졌다. 포항은 후반 6분 만에 다시 앞서 갔다. 행운이 따랐다. 유창현이 쓰러지면서 연결한 패스를 받은 김승대가 시도했던 오른발 슈팅이 울산 수비수의 몸을 맞고 굴절되면서 김승규 골키퍼가 어쩔 수 없는 곳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행운 이후 불운이 겹쳤다. 김진영의 데뷔전이 악몽이 될 줄은 몰랐다.
후반 13분, 김형일이 김진영에게 백패스를 내준 것이 빌미였다. 마음이 급했던 김진영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이것이 하필이면 울산 공격수 양동현 앞에 떨어졌다. 황금 같은 1대1 찬스를 잡은 양동현이 골을 성공시키면서 2-2 동점이 됐다. 황선홍 감독으로서는 망연자실할 상황이었다.
이후 포항이 그야말로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울산의 골문을 지키는 국가대표팀 No.1 수문장 김승규의 신들린 방어에 막히면서 더 이상 골을 넣지 못했다.
결국 포항은 아쉬운 2-2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수원의 패배로 격차를 많이 줄일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더 씁쓸했다. 앞서 끝난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에서 서울이 수원에 1-0으로 이겼다. 수원은 승점 61점에 발목이 묶였다.
따라서 포항이 승점 3점을 추가해 59점이 됐다면 2점차로 바짝 추격이 가능했다.
하지만 포항은 무승부로 57점에 그치면서 4점차를 유지하게 됐다.
1경기로 뒤집을 수 있는 것과 2경기가 필요한 것은 큰 차이다. 닿을 듯 닿지 않고 있다.
한편 스플릿 그룹B에서는 경남 FC가 전남 드래곤즈에 3-1로 역전승했다.
경남은 7승 14무14패로 리그 10위로 올라섰다. 이날 패한 전남은 13승7무15패로 7위를 유지했다.
전남이 전반 9분 송창호의 선취골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25분 스토야노비치가 동점골을 만들었고 33분 안성빈이 역전골을 터뜨렸다.
경남 송수영이 후반 18분 쐐기골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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