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지만 벌써 추운 겨울나기가 걱정인 어르신이 있다. 포항시 남구 해도동에 거주하는 김향란(여ㆍ82) 어르신은 퇴행성관절염으로 두 무릎이 퉁퉁 붓고 통증이 심해 거동을 제대로 할 수 없어 엉금엉금 기어 다니며 생활하고 있다. 무릎이 불편한 채 생활하는 것은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닐 듯 하다. 외출도 쉽지 않고, 앉았다 일어섰다하는 사소한 일도 고역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기본적인 생활이 힘든 데도 불구하고 92세의 병든 남편의 간호를 위해 남은 삶을 바치고 있다. 두 아들이 있었지만 큰 아들은 뇌경색으로 병원에 입원 중이며, 둘째 아들은 교통사고로 세상을 먼저 떠나 더욱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렇게 힘든 삶을 살고 계시는 어르신께 ‘포항YWCA-POSCO 사람나눔 무료 간병사업’은 한 줄기 빛이었다. 간병사는 일주일에 한 번 방문해 밀린 빨래와 청소를 도와주며, 혈압과 당뇨 체크 등도 빠뜨리지 않고 꼼꼼이 챙겨줘 어르신에게 효자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 어르신은 “어디 하소연 할 곳 업는 답답한 마음을 간병사들에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면서 간병사의 손을 부여잡고 “나 좀 계속 도와줘~”하시며 눈시울을 붉히셨다. 이어 “간병사가 오는 요일만 기다려 진다”고 말해 간병사들의 마음을 적셨다고 전했다. ‘포항YWCA-POSCO 사람나눔 무료 간병사업’은 지난 2006년 7월 발족식을 시작으로 지역의 소외된 독거노인들의 손과 발이 돼 진심어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노인과 관련된 사건들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요양보호사 1급자격을 갖춘 전문 무료간병사가 소외계층 가정을 집접 방문해 간병과 가사서비스는 물론 아웃리치 토탈서비스를 제공하는 무료간병사업이다. 지난 2006년 7월 1기 19명의 간병사로 시작해 현재 5기 9명의 간병사까지 총 100여명의 간병사가 활동했으며, 수혜를 받은 지역의 독거노인은 현재까지 총 2500여명이 도움을 받았다. 이들이 따뜻한 겨울을 맞이할 수 있도록 사랑의 나눔을 펼치는 손길이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기부금 관련문의는 포항YWCA (054-281-7003)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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