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9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미얀마, 호주 등 올해 마지막 해외순방을 앞두고 그 준비상황을 점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6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 한ㆍ네덜란드 정상회담(3일)과 한ㆍ카타르 정상회담(5일) 등 국내에서의 정상외교 활동에 집중한 박 대통령은 이날 일체의 ‘공개’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청와대 각 수석비서관실로부터 주요 국정현안과 더불어 다음 주 이뤄지는 해외순방 일정 및 각국 정상들과의 회담 의제 등에 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9일부터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미얀마 네피도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3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 그리고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多者) 회의에 잇달아 참석한 뒤 17일 귀국한다.
박 대통령은 이들 회의 참석을 끝으로 올해 계획했던 해외에서의 정상외교 활동을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준비기간이 긴 다자회의의 특성상 각 회의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질 의제와 거기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 등은 대부분 확정돼 있는 상태지만, 이들 회의 참석을 계기로 열리는 각국 정상들과의 개별 회담과 관련해선 아직 검토해야 될 부분들이 적지 않다”며 “대통령이 이런 부분들에 대해 중점적으로 보고받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우선 APEC 회의 기간 중엔 주최국인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취임 후 다섯 번째 정상회담을 함께한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한ㆍ중 양국 관계와 더불어 북한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정세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경제현안에 관해서도 협의할 계획이다.
정부 안팎에선 한ㆍ중 양국이 지난 6일부터 FTA의 핵심쟁점에 대한 협상에 착수한 점을 들어 이번 박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회담에 즈음해 협상 타결 선언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외에도 ‘아ㆍ태 동반자 관계를 통한 미래 구축’을 주제로 열리는 APEC 회의에서 논의될 안건과 발표 사항 등에 대한 준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APEC 회의 참석 뒤 오는 12일부터 이틀간은 미얀마의 행정수도 네피도에서 열리는 EAS와 아세안+3 정상회의에 연이어 참석해 경제ㆍ안보 등 각 분야에 대한 역내 국가들과의 협력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특히 박 대통령의 이번 아세안+3 등의 회의 참석은 오는 12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홍보하는 성격도 있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14일부터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관련 일정을 소화하며 현재 세계 각국이 처해 있는 저성장ㆍ고실업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성장 전략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G20 회의 참석 기간 중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취임 후 세 번째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면, 최근 양국이 재연기에 합의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환수 시기 등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 그리고 북핵(北核) 및 북한 인권 관련 사항 등이 두루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부가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에 관한 사항도 회담 의제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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