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놀이의 화려하고 신명나는 우리 소리 한마당이 펼쳐진다.
전통타악예술원 ‘소리온’의 첫번째 정기 공연이 8일 오후 5시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열린다.
‘소리온’단원들은 삼도 설장고 가락과 삼도 농악 가락, 판굿 등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전진팔 소리온 대표를 주축으로 류길현, 홍성화, 이재철, 조창희, 김경호, 이재진씨가 출연한다.
1982년 제2회 대한민국 국악제에서 김용배, 김덕수, 이광수, 최광실에 의해 처음으로 연주된 ‘삼도 설장고 가락’은 호남지방의 김만석류 설장고 가락과 영남지방의 조판조류 설장고 가락과 경기 충청지방의 양도일류 설장고 가락을 정리해 놓은 작품이다.
보통 다스름-굿거리-덩덕궁이-동살풀이-휘몰이 순으로 정교한 음악성이 두드러지는 곡이다.
느림에서 빠름으로, 비움에서 채움, 다시 비움으로 다양하게 풀어내는 장구 가락들이 이 작품의 감상 포인트다.
‘삼도 농악 가락’은 호남우도굿(질굿-풍류-굿거리-덩덕궁이)과 영남농악(별달거리)과 웃다리농악(짝쇠)가락을 사물악기의 시나위가락과 서로 빈곳을 채워주며 조화로운 소리를 내는 음악성이 높은 작품이다.
굿거리에서는 네 악기 각각의 시나위 가락이 돋보이며 덩덕궁이에서는 다양한 북가락과 장구-쇠의 대화하듯 주고받는 품앗이가락이 일품이다.
마지막 짝쇠에서는 역동적이고 빠른 장단으로 보는 이의 신명을 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사물놀이의 레퍼토리 중 가장 즉흥적이고 역동적이며 놀이성이 높은 작품인 ‘판굿’.
사물가락에 상모로 노는 웃놀음과 오금과 발로 노는 아랫놀음이 함께 해 기예에 가까울 정도로 높은 수준의 기량이 필요하다. 그래서 사물놀이의 꽃이라 불리운다.
네 악기 모두 악기특성에 따라 노는 발림이나 놀음새가 차이가 나지만, 마지막 개인놀음 부분은 잽이들의 숨겨둔 끼와 재주를 한껏 표출하는 마당이다.
관객들과 호흡하며 눈을 사로잡아 버릴 놀음이 어떤 것이 있을지 기대되는 작품이다.
전진팔 소리온 대표는 “이번 공연이 기존 사물놀이 공연에 비해 새로운 시도나 실험적인 작품이 없어 다소 식상할 수 있겠지만 제가 처음 공연하던 그때, 온 힘을 다해 연주하던 그 모습으로 서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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