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환 원장은 2012년 8월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장으로 취임 후 ‘지방대학을 뛰어넘는 명품 로스쿨’을 목표로 쉼 없이 달려왔다.때론 원치 않는 고배를 들어야 할 때도 있었으나 굴하지 않았다.
지난 8월 1일 자로 고심 끝에 연임을 결정한 금태환 원장.
‘破邪顯正(파사현정)’을 가슴에 품고 정의사회 구현과 동시에 후학 양성에 앞장서고 있는 금 원장의 이야기.
다음은 금태환 원장과의 일문일답.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로스쿨)의 현주소를 간단하게 알려달라.
△현재 로스쿨은 제도 정착단계에 있다.
로스쿨 출범 6년, 그러나 여전히 로스쿨 제도는 ‘뜨거운 감자’와 같다. 끊임없이 대립구도를 세우고 있으며, 차근차근 해결해야 할 문제점도 아직 남아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창의적이고 다양성을 가진 법조인, 경륜을 갖춘 법조인 등 사법시험의 폐해를 극복하는 데에는 분명 로스쿨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몸담고 있는 영남대 로스쿨은 훌륭한 법조인을 양성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영남대 로스쿨의 경우 ‘인격과 도덕성을 갖춘 법률가’, ‘글로벌 리더로서의 법률가’, ‘전문적이고 실무역량을 갖춘 법률가’, ‘공익ㆍ인권을 실현하는 법률가’,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법률가’ 등의 뚜렷한 교육목표를 가지고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법조윤리 교육을 강화하고 공익 인권 분야를 특성화하고 있으며, 다수의 외국인 교수가 영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물론 변호사 시험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전원 합격을 목표로 전 교수가 마음을 모아 열정적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사전 교육, 멘토 제도, 개별지도 등을 통해 법학 미이수자의 학업을 돕고 있다. 장학금 수준 또한 높다.
전교생의 89%(2013학년도 2학기 기준)가 장학금 수혜를 받을 정도로 장학금의 규모가 크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1월에 치러진 제3회 변호사시험에서 영남대 로스쿨이 합격률 기준, 전국 2위에 당당히 올라섰다.
이 외에도 비수도권 취업률 1위 등 놀라운 결과를 이끌어 냈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우리 영남대 로스쿨은 앞으로 지방소재 대학의 한계를 뛰어넘어 수도권 대학과 경쟁할 것이다.
-그렇다면 로스쿨 원장으로서 현재 국내 상황에 대한 견해는 어떠한가?
△발생되는 문제에 대한 해결의 기준이 없고 자신들의 입장만 있다.
합의될 수 있는 해결의 원칙을 정립하려면 자신의 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나 이성적인 판단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시간이 지난 뒤 돌이켜 보아도 옳은 판단이었다는 생각이 들게끔, 사태를 객관적으로 봐야 한다.
각자의 생각을 가졌을 때 해결 준거는 헌법이고, 다수결의 원칙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권위를 등한시하고 이것을 무시하는 것이 더 나은 문제 해결 방법이라는 생각이 만연해 있다.
그러므로 수긍할 수 있는 법과 기준을 세우고 이것들을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경제ㆍ사회적으로 접근했을 때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위기에 처할수록 개인은 더욱 근검 노력해야 하며, 사회와 국가는 자본의 공정하고 효율적인 배분, 약자의 배려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법조인으로서의 사회적 기여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경제적 발전을 경제인이 힘써야 할 부분이라면, 올바른 사회는 법조인이 맡아야 할 부분이다.
자유가 보장되고 기회가 균등한 사회, 즉, 올바른 사회를 위해 법조인들이 나서야 한다. 무엇이 옳은가를 분명히 해주고 그 방향으로 사회를 이끌어 가는 것이다. 무리한 주장,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권 챙기기, 사회적 억지, 옳지만 힘이 없이 주저앉는 것들을 깨뜨려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것이 법조인이다.
한마디로 ‘파사현정(破邪顯正)’,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내는 것이 법조인이 할 일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주변의 좋은 사람을 본받고, 은혜 입은 사람 잊지 않는 것. 또 어려운 사람을 이해하려 애쓰는 것이 소신이라면 소신이다.
포항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장성해 법조인이 되고 나서는 고향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고향이 내게 줬던 기회만큼 나 또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법학전문대학원장으로서, 또 선배로서 온 힘을 다해 예비 법조인들이 정도(正道)를 걸을 수 있도록 불을 밝혀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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