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소재 전문 글로벌 기업인 코닝이 미국 외 지역으로는 최초로 한국에 첨단소재 개발 연구개발(R&D) 센터를 설치하고 연간 100억원을 투자, 스마트폰 등 각종 디스플레이 기기용 첨단소재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웬델 윅스 코닝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을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국을 자사의 LCD 생산·수출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코닝은 올해 말까지 충남 아산에 연구원 20~30명 규모의 R&D 센터를 설치하고 연간 100억 원을 투자해 차세대 디스플레이용 유리 등 첨단 소재를 개발할 계획이다. 청와대는 "코닝은 그동안 핵심기술역량 보호를 위해 중요 기술개발은 본사에서 추진했지만, 한국에 R&D센터를 건립할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윅스 CEO와의 면담에서 "코닝은 한국의 오랜 협력 파트너로서 한국 경제에 많은 기여를 해온 기업"이라며 "한국이 전쟁의 폐허 위에서 오늘날과 같이 첨단산업을 일으키고, IT(정보기술) 강국으로 부상하기까진 코닝과 같은 외국 투자기업의 공헌이 컸다"고 사의(謝意)를 표시했다. 이에 대해 윅스 CEO는 "1973년이래 한국에 투자를 해왔으며, 항상 환영받으면서 륭한 인재들과 함께 협력해 왔다"면서 "지난해 19억 달러를 투자하여 삼성-코닝지분을 100% 인수하고, 앞으로 신기술센터를 한국에 설치하여 플렉스블 디스플레이, 차세대 터치스크린 기술 등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정부는 창조경제중심으로 경제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면서 코닝은 지속적인 혁신으로 창조경제를 현장에서 실천한 모범사례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코닝이 정부와 협의채널을 구축하여 새로운 투자 사업을 발굴한다면,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광섬유, 케이블 등에도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국내 중소중견기업과의 협력도 확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코닝은 이날 스마트폰 소재로 사용하는 고릴라 유리 생산량을 2018년까지 5배로 확대하고 생산라인 보수·개조를 위해 9000억원을 투자, 한국을 LCD 생산 및 수출의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열에 강하고 높은 화질을 보유한 고성능 디스플레이 유리인 HPD 생산량도 2018년까지 2배 이상 확대키로 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2018년까지 고용창출 800여명, 수출확대 10억 달러 및 한국이 디스플레이와 소재분야 선도국 지위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윅스 CEO는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에게 크리스탈 소재로 만든 전구를 전달하면서 "(선물은) 창조경제 혁신의 사례이며, 가까이 다가가는 의미를 가진 것으로서 창조경제 구현에 부합하는 선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에디슨이 발명한 전구 모양을 본뜬 선물에는 `창조경제`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이에 박 대통령은 "만약 전구가 없었다면 우리생활이 어떠했을까를 생각한다면, 전구의 발명은 진정한 창조경제의 산물"이라며 감사를 표시했다. 이날 접견엔 코닝 측에선 윅스 회장 외에 래리 맥레이 부사장과 박원규 코닝정밀소재 사장이, 청와대에선 안종범 경제수석비서관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