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설물ㆍ울음소리에 고통받던 주민들 ‘안도’ 전문가 “9월 하순에 다른 서식지로 이동 탓” 수년간 형산강 일대에서 활동하며 포항시 남구 효자동에 웅지를 틀었던 새떼가 최근 보이지 않고 있다(본보 7월 11일자 5면). 그 동안 피해를 입어왔던 효자동 인근 주민들은 새떼 행방에 대해 궁금해 하는 한편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포항시 남구 효자동 뒷산은 백로(왜가리)떼의 서식처로 지난 수년간 자리를 잡아왔다. 이로 인해 새들이 흘리는 배설물과 깃털, 울음소리, 냄새 등으로 고통을 겪던 주민들은 이에 대한 문제해결을 요구하는 등 많은 민원을 제기한 상태에 이르렀다. 또 새들의 배설물로 인해 약 2ha 규모의 숲이 훼손돼 나무들이 죽어 가고 있는 지경이다. 올 한해만도 왜가리 떼들로 피해를 보던 지역은 비단 포항뿐만이 아니다. 왜가리 떼는 전국단위(청주ㆍ대전ㆍ광주ㆍ여수ㆍ춘천 등)로 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혀왔다. 심지어 피해를 보던 주민들 사이에서는 벌목을 통해 주민피해를 최소화 하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하지만 지난 2일 포항시 효자동에 줄 곧 보이던 새떼가 말끔히 사라져 주민들과 이곳을 지나는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로는 9월 하순이 되면 다른 서식지로 이동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가을철에는 일부 지역에서 볼 수 없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피해를 입은 주민들 의견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주민 박 모씨(58)는 “그 동안 단 한 번도 저렇게 깨끗이 사라진 적이 없었고 수년간 항상 저 자리에 있었다”며 “요즘은 새들 울음소리나 냄새가 없어 살만하다”고 말했다. 새들이 사라져 아쉬워하는 주민도 눈에 띄었다. 형산강 근처에서 사업을 하는 손 모씨(44)는 “새들이 떠나고 난 자리에는 아직 온기가 식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새둥지가 산속 곳곳에 남아 있어 새가 없는 분위기의 허전함이 엿보인다”고 했다. 한편 산림이 훼손된 것과 관련, 이곳 사유지 주인인 P연구원 측은 “고사되고 있는 나무들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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