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타고투저` 시즌, 최종 우승의 갈림길에서 `최강 화력`의 두 팀이 정면승부를 벌인다.
정규리그 1위 삼성 라이온즈와 2위 넥센 히어로즈는 4일부터 7전4선승제로 펼쳐지는 2014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삼성은 통합 4연패에 도전하고, 넥센은 창단 후 처음 진출한 한국시리즈에서 대업 달성을 노린다.
이번 한국시리즈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양 팀 타선이 벌일 화끈한 타격전이다. 삼성과 넥센은 `타고투저`의 올 시즌,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낸 팀이다.
넥센은 올 시즌 가장 화려한 구성을 갖춘 타선이었다. 각종 타격 기록들을 양산하면서 타율, 최다안타, 홈런, 타점, 장타율 등 무려 타격부문 5개의 타이틀을 독식하며 위력을 뽐냈다.
넥센은 `홈런공장`으로 대표되는 장타력의 팀이다.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는 올 시즌 52개의 아치를 쏘아올리며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운 한편 프로야구 역대 4번째로 시즌 50홈런을 달성한 선수로 기록됐다.
박병호의 뒤를 받치는 강정호도 만만치 않다. 강정호는 40홈런으로 박병호의 뒤를 이어 홈런 부문 2위를 차지했다. 특히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유격수로 40홈런 고지를 넘기는 등 유격수 관련 공격 기록을 여럿 갈아치웠다.
이밖에 이택근(21홈런)과 유한준(20홈런)도 타고투저의 흐름 속에 20홈런을 넘기며 넥센의 화력에 불을 지폈다.
이같은 수치가 가능했던 것은 `200안타` 서건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서건창은 올 시즌 무려 201개의 안타(경기당 1.57개)를 기록하며 중심타선의 앞에서 끊임없이 `밥상`을 차렸다.
삼성은 올 시즌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팀타율 3할을 넘긴 팀이다.(0.301) 규정타석을 넘긴 7명의 타자 중 김상수(0.288)를 제외한 6명이 3할을 넘겼다.
박병호나 강정호, 서건창처럼 화려한 기록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타격부문 상위권 랭킹에는 모두 삼성 선수들이 여럿 자리를 잡고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홈런 부문이다. 홈런 1, 2위는 박병호, 강정호가 차지했지만 삼성은 홈런 10위권에 4명(이승엽, 나바로, 최형우, 박석민)의 선수를 올려놓았다.
이 중 이승엽(32홈런), 나바로(31홈런), 최형우(31홈런)는 나란히 30홈런을 넘겼다. 한 팀에서 3명의 30홈런 타자를 배출한 것은 프로야구 역대 4번째기록이다. 지난 2003년 삼성(이승엽-마해영-양준혁) 이후 11년만에 나온 대기록이기도 하다.
삼성의 또 하나의 장점은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는 점이다. 삼성은 올 시즌 득점권에서 무려 0.323의 타율을 기록했다. 9개 구단 중 압도적인 1위로, 올 시즌 팀 득점권타율 3할을 넘긴 팀은 삼성과 SK(0.301) 두 팀 뿐이었다.
`리드오프` 나바로는 득점권에서 무려 0.407로 괴력을 뽐냈고, 박한이(0.395-6위), 채태인(0.362-8위) 등 여러 선수들이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전체적인 타선의 짜임새를 봐도 중심타선에 화력이 집중되어 있는 넥센에 비해 삼성이 알차다.
삼성은 31홈런의 나바로가 리드오프를 맡는다. 팀 내 최다 홈런 이승엽은 6번타자로 배치된다. 그만큼 중심타선에 들어갈 만한 선수들이 풍부하다는 의미다.
여기에 2번타자로는 베테랑 박한이가 배치돼 뛰어난 작전수행 능력을 보여주고, 도루 1위 김상수(53개)는 9번타자에 들어간다.
화려함과 장타력이 돋보이는 넥센과, 짜임새와 집중력을 앞세운 삼성. 양 팀 타선 중 어느 쪽이 더 큰 화력을 뽐낼까. 한국시리즈에서 벌일 양팀의 타격대결에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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