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노인이 대구ㆍ경북 지역에서 최고령으로 장기를 기증하고 영면했다. 경북대병원 측은 지난달 23일 뇌사 판정을 받은 故김석분씨의 간과 신장, 각막을 기증받아 무사히 이식수술을 마쳤다고 밝혔다. 뇌사 기증자를 관리했던 경북대병원 측에 따르면 고인은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던 중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뇌출혈을 진단받고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안타깝게 뇌사 판정을 받았다. 유가족들은 고인이 평소 근검절약과 이웃을 위하는 마음이 남달랐기에 이런 고인의 뜻을 받들어 장기기증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유가족들은 “건강한 육체를 유지해 마지막 가시는 길에도 여러 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나눔을 실천하신 어머니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가족의 뜻을 전해 들은 경북대병원 장기이식센터팀은 기증자의 장기상태 평가 후, 비록 고령이기는 하지만 간과 신장, 각막은 연령에 비해 비교적 양호한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 그의 장기를 기증키로 했다. 김 씨의 간장은 서울지역에서 간경변증으로 치료받고 있던 환자에게 이식, 신장은 서울소재 병원 및 경북대병원에서 말기신부전으로 투석치료를 받고 있던 2명의 환자에게 각각 이식됐다. 신장내과 조장희 교수는 “수혜자는 현재 빠른 속도로 회복 중으로, 기증자가 고령이라고 해서 장기의 상태가 무조건 좋지 않은 것은 아니다”며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장기기증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따뜻한 이웃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애써주신 유족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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