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7일 “고노담화를 수정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히며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방일 중인 정의화 국회의장과 도쿄 총리 관저에서 면담한 자리에서 “역대 정권의 역사 인식을 그대로 계승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면담을 마친 정 의장이 전했다.
이날 정 의장과의 면담에서 주목된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아베 총리의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장은 아베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을 제안했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말은 없었다”며 “다만 주요 20개국(G20)과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회의(APEC) 등 정상모임에서 만나길 바라는 그런 뉘앙스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정 의장은 이날 면담에서 “지금 54명의 위안부 할머니들이 연세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 분들이 여성으로서 한을 갖고 돌아가시지 않도록 노력해주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측의 전향적 접근을 촉구했다.
비공개 회담에 앞서 아베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정 의장의) 이번 방일을 계기로 의원간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일한 교류가 활발해지길 기대한다. 일한 관계가 더욱 개선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또한 이날 오전 정 의장과 면담한 이부키 분메이(伊吹文明) 중의원 의장에 대해 “이부키는 솔직한 사람”이라며 “양국간 솔직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면담 예정시간을 12분 넘긴 오후 4시 12분에 면담 장소에 도착했고, 정 의장과 아베 총리와의 회담은 30분 가량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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