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강산성(强酸性)인 황산에 부식되지 않고 버티는 ‘고(高)내식 내황산강’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008년 12월부터 국책과제로 대학교 산학협력단ㆍ철강 전문연구기관과 함께 개발한 결과다. 이번에 개발한 ‘고내식 내황산강’은 황산이나 황산ㆍ염산이 복합된 가혹한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탄소강이다. 황산은 금속을 부식시키는 성질이 강하기 때문에 일반 탄소강으로 만든 설비와 접촉하면 금세 부식이 진행되고 설비 수명이 급속히 줄어든다. 고내식 내황산강은 일반 탄소강의 180배까지 버틸 수 있다. 이 때문에 고내식 내황산강은 석탄ㆍ석유 등 화석연료를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화력발전소 설비에 주로 사용된다. 화력발전 시 이산화황·황화수소 등 기체 형태의 황화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들 기체 황화물은 주변의 수분과 반응해 강산성 액체인 황산을 생성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강재는 오래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동안 수입해오던 제품보다 저렴해 전력 생산원가 절감에 기여할 수 있다”며 “화력발전소의 설비 수명도 연장함으로써 건설에 필요한 자원 소비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포스코의 고내식 내황산강을 경남 고성군 삼천포화력발전소의 공기예열기 설비에 적용한 결과 종전에 사용하던 수입재보다 3배 정도 오래 사용할 수 있었다. 삼천포화력발전소 관계자는 “예열기 1대당 약 1억 원을 절감할 수 있는 만큼 실제 원가 절감효과는 1대당 3억 원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고내식 내황산강 관련 특허 14건에 대해 출원을 마쳤으며 그 중 7건은 등록까지 완료했다. 포스코는 향후 이번 신강재의 적용범위를 화력발전소는 물론 황산 부식환경인 제철소의 가스 배관ㆍ굴뚝ㆍ소각로 배관 등으로 확대하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 수출시장 판로를 개척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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