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도시로 인구가 집중하고 있다. 인구가 밀집함에 따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밀집현상에 따라 딱 한 번의 안전사고라도 난다면 수많은 사람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게 된다. 이를 두고 안전 불감증으로만 치부할 수가 없다. 안전 불감증이 아닌, 지옥이 따로 없다. 문밖이 바로 지옥이다. 도시의 안전도모에서 행정은 물론 모든 도시민들이 지켜야 한다. 더구나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건물의 외벽이 무너진다면 그 지역의 건축행정이 전혀 적동하지 못했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포항시가 이 지경에 빠졌다. 최근 포항시 남구 호미로 도로변에 약 1,000㎡(300여 평) 면적의 펜션신축공사가 한창인 절벽위에 쌓아 올린 토사와 축성된 담벼락 일부가 동시에 쓸려 내려가는 사고가 터졌다. 이 사고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이대로 완공됐다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공사업체의 부실시공이 논란이 됐다. 인명 피해가 없다고 해서 결코 다행이 아니다. 부실시공 논란도 문제가 아니다. 사고를 두고서 결코 다행이라는 용어가 적당하지 않다. 당국이나 시공업체의 안전의식이 문제투성일 뿐이다. 포항시가 이번의 안전사고 현장을 두고서 “이 사고로 인해 마당은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갈라진 상흔이 뚜렷했다. 쌓아올린 담벼락은 폐허가 돼 절벽 아래로 넘어간 상태였다”고 말했다. 지진이나 폐허를 두고서 감시ㆍ감독의 책임을 진 당국이 위 같이 말했다면, 사고 당시의 순간을 눈으로 보는 듯하다. 그렇지만 사고가 나기 전에 포항시가 도대체 무엇을 했는가에 질책해야겠다. 포항시는 공사업체가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폐건축자재를 인근 산에 버린 사실을 확인했다. 시정조치도 함께 내렸다고 말했다. 포항시 건축행정에 사전조치가 없었다는 자기고백에 다름이 없다고 할만하다. 지진이나 폐허 사고를 두고 포항시가 결코 할 말이 아니다. 뒷북행정이다. 포항시 건축과 관계자는 “앞으로도 꾸준한 감시활동을 통해 안전사고를 미리 방지하겠다. 공사업체에게는 재 감리를 진행하겠다. 토지지질조사도 다시 시행하겠다. 공사가 진행 중인 만큼 주의를 줘 다시는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어째든 늦장의지만은 볼만하다. 도시 불안이 곳곳에 숨어 있다. 이참에 포항시에서 공사가 진행 중에 있는 모든 현장에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 뿐더러 누후한 건물의 안전진단도 해야 한다. 공사와 건물의 안전은 시민들의 일상생활의 안전이다. 안전하지 못한 도시는 시민들의 ‘안전행복’도 없다. 시민들의 안전행복은 우선 도시부터 안전해야 한다. 포항시가 진정으로 시민들의 행복을 추구한다면, 도시안전부터 추구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150자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비밀번호를 8자 이상 20자 이하로 입력하시고, 영문 문자와 숫자를 포함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