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없는 청국장…맛도 가격도 ‘최고’
친정어머니 손맛 이어받아…새로운 맛 탄생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집밥’ 내놓겠다”
엄마가 만들어준 따뜻한 ‘집밥’이 먹고 싶을 때가 가끔 있다.
엄마의 손길과 손맛은 뭔가 특별하진 않지만 그리워 질 때면 찾을 수 있는 곳이 포항에도 있다.
포항시 남구 이동 644-11번지에 위치한 ‘엄마손 우리식당’은 주머니 사정이 얄팍한 서민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곳으로 이름만큼이나 주인의 인심 또한 푸짐하고 넉넉하다.
주 메뉴는 청국장(7000원)이다. 국산콩을 8시간동안 삶아 5일을 발효시킨 청국장은 배추와 두부, 야채 등을 넣어 끓여낸다.
구수한 냄새가 가득 풍기는 청국장은 여럿이서 깔끔하게 떠먹기 편하게 개인용 접시가 함께 나온다.
청국장과 함께 나온 반찬들은 꽁치조림, 콩나물무침, 시금치무침, 어묵볶음, 멸치볶음, 콩자반, 김, 계란찜, 김치, 야채쌈 등 정겨운 집 반찬들이 한상 그득하게 차려졌다.
처음 오는 가게인데도 늘 먹던 엄마가 차려준 반찬처럼 짜지도, 싱겁지도, 달지도, 맵지도 않고 입에 딱 맞았다. 제철에 나는 신선한 재료들로 반찬을 만들어 그런지 반찬 하나같이 맛있었다.
하지만 작은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으며 나의 숟가락을 기다리는 청국장에게 저절로 코와 눈과 손이 향하고 있었다.
진한 맛은 아니지만 구수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청국장을 한 입 떠먹으니 입 안 가득 행복한 맛을 전해준다.
이 집은 청국장은 발효과정에서 고유한 맛을 그대로 유지한 채 냄새를 덜 나게 띄우는 방법으로 처음 맛 본 이들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게 김미라(여ㆍ57)대표의 설명이다.
‘엄마손 우리식당’에는 청국장을 비롯해 된장찌개, 김치찌개, 순두부찌개 등 갖가지 찌개류와 돼지두루치기, 파전, 삼겹살 등 다양한 음식들을 선보인다.
6년째 이곳에서 식당을 경영하고 있는 김 대표는 친정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이어받았다고 한다.
40여년전 포항 육거리에서 식당을 연 고 송영자 대표의 손맛을 손님들은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포항지역 사람들이 대부분 알고 있을 정도로 맛있고 정갈한 밥집으로 유명하다.
김 대표는 친정어머니에게 직접 전수받은 맛 비법에다 요즘 젊은 취향의 맛을 융합해 자신만의 또 다른 맛을 창출했다.
식당 운영 초기 어머니의 손맛과 다르다는 등의 조언이 세월과 함께 켜켜이 쌓이면서 전통과 창조가 조화된 새로운 맛이 탄생했다.
청국장 맛의 비결에 대해 물으니 김 대표는 특별한 게 없다고 한다.
김 대표는 “우리식당은 간편하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면서 “어머니의 손맛을 지키면서 더욱 발전해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앞으로도 어머니를 잊지 않고 전통을 이어간다는 마음으로 매일매일 세끼를 먹어도 질리지 않는 ‘집밥’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즐겁고 행복하게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을 한 곳쯤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일이다.
깊은 손맛과 담백한 맛으로 부담없이 즐겨 찾을 수 있는 착한 가격인 ‘엄마손 우리식당’의 청국장을 맛보는 것은 어떨까. 전화 054)276-6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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