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ㆍ경북 지역의 초ㆍ중ㆍ고교에 일제 잔재 논란이 있는 가이즈카 향나무가 다수 식재된 것으로 조사됐다. 가이즈카 향나무는 일본의 대표 조경수로 ‘왜향나무’ 혹은 ‘나사백’이라 불린다. 일제강점기인 1909년 1월 이토 히로부미가 대구에 방문했을 때 달성공원에 2그루 기념식수한 것을 계기로 주민거주지, 행정관청, 학교 등에 집중적으로 심겨졌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가이즈카 향나무가 우리민족을 일본인으로 의식화ㆍ말살하기 위한 식민정책의 일환이었다는 지적이 다수 제기된 상황이다. 이와 관련, 2013년 6월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가 국립서울현충원에 식재된 가이즈카 향나무 846그루 등 일본특산 나무 총 1527그루를 제거해달라는 청원을 접수했고, 2014년 5월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따라서 국립서울현충원은 30억을 투입해 2015년부터 일본수종을 교체할 계획이다. 이 외 국회, 서울행정법원, 대구 달성공원 등에 대해서도 가이즈카 향나무를 비롯한 일본수종 교체 요구가 지속적으로 있었다. 그러나 새누리당 강은희 국회의원(비례대표ㆍ사진)이 21일 대구ㆍ경북 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대구 시내 학교별 수목현황에 대한 전수조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조사가 완료된 국ㆍ공립학교 100개교 중 56개교(56%)에 가이즈카 향나무가 식재돼 있었다. 또한, 경북 도내 학교 1665개교 중에도 30% 가까이(434개교, 26.1%) 가이즈카 향나무가 식재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북지역 학교 중 가이즈카 향나무가 가장 많이 식재된 학교는 포항제철중학교로 1345그루나 됐다. 이는 전체학교 식재수(1만64그루)의 13.4%로 2위인 김천 봉계초등학교(171그루)에 비해서도 8배나 많은 수치다. 이와 관련, 강 의원은 “학교는 우리 아이들의 역사인식 및 의식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실제적인 장소라는 차원에서, 식재수의 상당수가 일제 잔재 논란이 있는 나무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 며 “차후에는 일본산 포함 외래수종이 아닌 국산수종을 학교에 식재하고, 가이즈카 향나무가 가장 많이 분포된 학교부터 단계적으로 이식작업을 실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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