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행정은 미래를 항상 내다봐야 한다. 교통행정은 그 지역의 미래 청사진을 그대로 보여준다. 잘된 교통인프라구축이 그 도시를 더욱 발전시킨다. 교통이 원활하지 못한다면 미래로 열린 도시가 아닌, 교통소외지역이 된다. 교통이 열린 도시로 만들기 때문에 그렇다. 포항시가 수년전부터 추진해 온 ‘흥해 KTX인근 시외ㆍ고속버스터미널’이전 계획과 관련하여 백지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포항시가 지난 2001년 포항 흥해 성곡지구에 버스터미널 이전과 관련해 도시계획상 시설결정을 확정했다. 약 5천 평에 달하는 부지에다 시외버스터미널을, 인근 약 3,500평 대지에 고속버스 터미널 부지를 각각 확정했다.
그렇지만 터미널 이전 도시계획이 수립된 지 십 수 년 동안 교통행정이 뭉그적거리는 바람에 이곳 성곡지구의 땅값이 평당 500만 원 이상을 호가하면서 섣불리 사업자가 나서지 못하는 곤경에 처하고 말았다. 포항시가 당초 터미널 이전계획을 수립할 당시 시외ㆍ고속버스터미널의 경우, 상습적인 차량 정체 현상과 함께 향후 도심이 확장될 것을 사전에 예측했다. 그때 당시에 도심 외곽지인 흥해 성곡지구에 터미널 이전 부지를 마련했다. 더욱이 내년 3월이면 KTX 포항~서울 직결노선 개통예정이다. 그러나 계획이 백지화된다면 신 역사 인근에 버스터미널이 없어 포항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의 절경을 찾는 외지 관광객들이 불편할 게 너무나도 뻔하다. 더군다나 이곳이 원래의 방침대로 되지 못한다면 포항시가 열린 도시가 아니다. 막힌 교통 소외지역이 되고 말 것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KTX개통을 앞두고 성곡지구에 버스터미널과 화물운송터미널이 건립돼야 한다는 데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십 수 연간 천정부지로 솟아오른 땅값으로 인해 사업자가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감을 말하는 게 아니다. 치솟은 땅값이 문제이다. 이전 대책 수립에서 포항시가 특단의 행정력을 발휘해야 한다. 포항시가 뭉그적거리는 교통행정에서 하루속히 탈피하여 유관기관과 더불어 포항시를 열린 도시로 만들 책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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