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난방공사가 국비 54억원 등 총 72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개발한 일반 가정의 에어컨과 유사한 ‘제습냉방기’ 가격이 무려 천만원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새누리당 장윤석 국회의원(영주)이 17일 한국지역난방공사로부터 제출 받은 ‘제습냉방기 시범보급 계획’자료에 따르면, 2010년 6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지역난방공사, 귀뚜라미, 카이스트 등 9개 기관이 총 72억 원을 들여 제습냉방기를 개발하였고, 내년부터 아파트에 설치하는 등 실용화할 계획이다.
지역난방 공사가 개발한 제습냉방기를 수원 및 용인 구성지역 44세대에 설치하여 실증한 결과 전기에어컨 냉방요금의 26~35%를 절감하고, 세대 당 에너지 21%, CO2 40% 절감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역난방공사가 개발한 ‘제습냉방기’는 기존 에어컨 실외기(0.5평)보다 2배(1평) 크고, 가격 또한 천만원 상당으로, 일반 에어컨(200~300백만원)에 비해 최소 3배이상 비싸 시장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지역난방공사는 전기에어컨은 연간 사용료가 40만3000원인데 비해, 제습냉방기는 27만8000원(7kw, 연간 257시간 사용기준)이기 때문에 시장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제습냉방기 가격이 861만원(7KW기준)로서 전기에어컨 가격 525만원 대비 300만원 이상 비싸고, 연 사용료 차이가 12만5000원에 불과해 초기구입비도 많이 지출되지만 제습냉방기를 10년 동안 사용해도 175만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과연 천만원짜리 제습냉방기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많은 의문이 든다”면서 “실증과정에서 냉방요금 절감, 친환경 기능의 장점을 발견했고, 기 투입된 72억 원이 헛되지 않기 위해서는 보조금 지원 등 실효성 있는 시장 경쟁력 확보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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