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세계 179개 국가중에서 국민소득 34위로 비교적 넉넉한 나라에 속한다.
그러나 현대사회를 생활하면서 안전사고 위험요소가 주위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는 우리의 현실을 생각할 때 마다 아찔한 감정을 느낄때가 많다.
운전할 때, 산업현장, 건설현장, 공연장 어느곳에서나 사고가 나지 않겠지 하는 곳에서도 안전사고의 기인물은 존재하고 있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면 일전에 어린아이가 드럼세탁기에 갇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7살 조모군이 드럼세탁기 속에서 웅크린채 숨을 거둔 상태였다.
드럼세탁기 안에 어린이가 왜 들어갔을까? 안들어 갔으면 사고가 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들어갔었더라도 드럼세탁기 안쪽에서 밀면 열리는 라운드 구조로 설계를 했다면 사망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회사에서 미리 예측을 해 설계를 했어야 했는데 세탁기 안에 어린이가 들어가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이것 또한 우리 어른들의 눈높이에서 생각을 해 설계를 한 결과라고 본다.
안전보건공단은 서비스업종의 사고성 사망재해자를 줄이기 위해 13대 사망재해 다발 기인물을 선정, 집중적인 재해예방활동에 나섰다.
공단에 따르면 ▲이륜차 ▲계단 ▲바닥 ▲개구부 ▲지게차 ▲화물 상ㆍ하차 ▲이동식사다리 ▲외벽청소 ▲컨베이어 ▲기계식 주차설비 ▲폐기물수거 및 가로청소 ▲이삿짐 사다리차 ▲차량운행 등이 서비스업종 사망사고의 주된 기인물로 나타났다. 참고로 기인물은 재해발생의 근원이 됐던 기계, 장치 또는 기타 물건 또는 환경을 말한다.
공단이 최근 5년간 서비스업에서 발생한 업무상 사망사고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이들 13대 설비 및 위험작업이 사망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이에 공단은 기인물별로 중점 대책을 마련하고 집중적인 현장기술지도를 실시할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오토바이 등의 ‘이륜차’의 경우, 프랜차이즈 업체와 공동으로 야광표지판 부착 및 안전운행 서약운동 전개, 우수 가맹점 자율안전인증제 등을 추진, 배달사고를 예방할 계획이다. 또한 계단이나 바닥 등 미끄러지거나 넘어지기 쉬운 기인물에 대해서는 현장 기술지원시 건물 출입구나 조리실 등에 미끄럼방지주의 표지판을 설치하도록 안내하고, 관련 직능단체와 함께 ‘사고 사망재해 ZERO 化’ 안전서약 운동을 실시한다.
공단이 이처럼 재해다발 기인물까지 분석하면서 대대적인 재해예방활동에 나서는 이유는 그만큼 서비스업종의 사망재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전체 업무상 사고사망자는 총 1,134명인데, 이중 서비스업에서 181명이 발생했다. 이는 제조업과 건설업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지난 17일 판교테크노밸리 추락사고 역시 환풍구 위에 관람객들이 올라 갈 것이라고 전혀 예측을 못한 상황에서 건축설계를 했고 공연기획을 했을 것이다.
어떤 예측 못할 상황은 늘 우리 곁에 있다.
항상 주변을 경계하면서 나 자신에게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예측해 행동을 해야 하며 안전사고 기인물을 염두에 두고 2중, 3중 안전장치를 생각해 설치해야 할 것이다.
현장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안전요원들도 다시 한번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나서 진행했었더라면 하는 바램이다.
안전사고는 인재(人災)를 염두에 두고 안전수칙을 준수한다면 방지할 수 있다고 본다.
천기화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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