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최근 6경기에서 2무4패 승점 2점 획득에 그쳐 우승 경쟁은 고사하고, 자신들의 마지막 자존심도 보장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포항 스틸러스가 18일 오후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시즌 3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3로 완패했다. 후반 24분 스트라이커 김현에게 선제 골, 후반 35분 드로겟에게 추가 골, 그리고 종료 직전 김수범에게 쐐기 골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이번 패배는 포항에게 상당한 타격이 아닐 수 없다. 3위와 4위의 싸움이었다. 31라운드까지 15승7무9패 승점 52점으로 3위였던 포항과 47점으로 뒤를 쫓고 있는 제주의 만남이었다. 사실 맞대결을 앞두고 대부분의 초점은 포항에게 맞춰졌다. 1위 전북과의 승점이 많이 벌어졌고 2위 수원(승점 57)과도 5점 차이로 벌어진 포항이 다시 선두권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동력을 얻을 수 있느냐의 여부가 관심사였다. 하지만 자신들의 추격만 생각할 때가 아니라 자신들을 추격하는 이들도 걱정해야할 때라는 것을 간과했다. 사실 제주와 포항의 격차 역시 향후 성적에 따라 충분히 역전 가능한 거리였다. 뒤집어지면, 단순한 `순위 하나`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3위와 4위는 다음 시즌 아시아 무대(ACL)에 나가느냐 K리그에서만 뛰느냐의 크나큰 차이다. 이 중요한 승부에서 완패했다. 포항은 또 다시 승점 52점에 발목 잡혔고 제주는 4번째로 승점 50점 고지에 올랐다. 이제 승점 2점차다. 스플릿 라운드를 포함해 앞으로 남은 일정은 6경기.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3위 가능성은 제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앞서 끝난 서울과 전남의 경기에서 서울이 2-1로 승리를 거두면서 승점 49점을 획득했다. 5위 서울과 3위 포항의 격차도 단 3점. 아무도 모른다. 사실 ACL 진출권이 주어지는 3위 싸움은 큰 흥미를 불러일으키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전북과 포항 그리고 수원이 3강을 형성해 우승을 다투는 분위기였기에 상위 그룹 역시 1~3위와 4~6위 싸움으로 나뉘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막바지에 이르러 전혀 예상하지 못한 그림이 나오고 있다. 포항의 추락이 우승보다 치열할 3위 쟁탈전을 만들고 있는 형국이다. 오는 26일 33라운드가 끝나면 스플릿 라운드가 시작된다는 것도 엄청난 변수다. 이제 상위 그룹 팀들끼리 맞대결이 펼쳐진다. 3점 정도는 한 번에 뒤집을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 시즌 2관왕에 빛나던 포항의 추락이 K리그 클래식 마지막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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